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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모든 영역에서 전례 없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사고와 행동 변화를 겪고, 대다수는 팬데믹 종료 이후에도 이러한 생각과 행동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전문가와 지도자가 지적했듯이 우리는 코로나 이전 시대로 다시 되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가장 큰 변화의 하나는 개인 건강관리와 웰빙,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위생 환경 개선 이외에는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손씻기 생활화, 마스크 착용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건강과 면역력 강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관련 시장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현재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IDC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웨어러블 디바이스 단위 출하량은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오는 2024년에는 5억268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만에 18배 이상 증가한다는 의미다. 정보기술(IT) 자문 업체 가트너 또한 2020년 세계 시장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관련해 총 520억달러에 이르는 소비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기업 역시 웨어러블 기기를 새로이 출시하며 건강과 헬스케어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한때 스마트밴드나 스마트워치가 비싼 '만보기'라고 평가받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 모니터링이나 운동 데이터 트래킹에서 벗어나 개인화한 경험·인사이트·가이드를 줄 수 있는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심전도(ECG), 혈중산소포화도 등 전문 의료기기나 측정할 수 있던 생체정보까지 수집해서 건강 의료 모니터링에 직접 활용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글로벌 IT 기업은 전문 헬스케어 기능과 사용자 건강을 포괄하는 관련 인사이트를 낼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발 빠르게 출시했다. 핏빗 신제품 역시 사용자가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운동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 사용자의 수면 질, 스트레스, 식습관 등을 포괄해서 관리하도록 돕는다.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신체 반응을 이해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식이다.

웨어러블 기기는 신체 조기경보 시스템 역할을 함으로써 전염병 조기 발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수집된 건강 데이터는 애플리케이션(앱)과 구독 서비스를 통해 상세한 데이터를 축적해서 질병 예측, 진단, 건강 상품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로 진화한다. 데이터 분석에 따른 개인 맞춤형 고급 인사이트와 그에 맞는 가이드 프로그램, 운동 프로그램, 도전 과제 등도 제공한다. 핏빗뿐만 아니라 애플, 삼성전자, 알파벳,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에서도 사용자 건강 정보를 활용한 서비스가 화두로 떠오르는 추세다.

향후에는 개인용 서비스를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간전자상거래(B2B) 조직에서 활용 범위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핏빗코리아가 준비하고 있는 건강관리 모니터링용 대시보드는 다수 사용자 핏빗 디바이스에서 동기화된 각종 건강 정보를 필요한 데이터만 관리자가 한눈에 볼 수 있다. 기업이나 조직 관리자는 이런 솔루션을 활용해 고객 건강관리를 돕거나 연구 활동 등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우리 모두가 신체, 정신 건강, 웰빙 모두를 관리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 실감하고 있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의료 데이터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좀 더 손쉽게 수집하고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가 건강관리와 웰빙에 집중할 수 있는 포괄 도구가 마련된 셈이다.

값비싼 만보기로 여겨지던 웨어러블 기기는 기존 패러다임에서 탈피해 사용자 건강과 이상 징후까지 조기에 파악하는 손목 위 주치의가 됐다. 건강관리 빅데이터와 접목한 헬스케어 사업까지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스마트워치에 담겼다.

최정우 핏빗코리아 지사장 jchoi@fitbi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