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신재생에너지 전력거래량이 연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장 장마와 집중호우로 수력발전 거래량이 대폭 늘었다. 바이오에너지와 연료전지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태양광은 줄었지만 수력발전 등이 보완해 전력거래량은 오히려 상승했다.
10일 한국전력공사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지난 8월 신재생에너지 전력거래량은 244만5222㎿h로 집계됐다. 이는 폐기물 에너지를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기준으로 역대 최대 전력거래량이다. 전력거래량이 200만㎿h를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집중호우로 인해 수력발전이 대폭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8월 수력발전 전력거래량은 78만9495㎿h로 2011년 7월(91만3800㎿h)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여름철에 집중된 호우와 장마로 인해 수량이 풍부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6월 24일~8월 16일 54일 동안 장마가 지속됐다. 바이오에너지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거래됐다. 8월 바이오에너지는 47만8714㎿h로 지난해 12월(42만3138㎿h) 이후 가장 많은 전력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설비 보급이 확대되면서 발전량 증가에도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료전지 발전도 역대 최대로, 신재생에너지 전력거래량 증가에 기여했다. 연료전지 전력거래량은 31만3906㎿h로 처음 30만㎿h를 돌파했다. 수력(78만9595㎿h), 바이오(47만8714㎿h) 태양광(43만853㎿h)에 이어 네 번째로 전력거래량이 많았다. 정부가 수소경제를 확대하면서 꾸준히 연료전지 발전에 투자한 점이 기여했다.
업계 전문가는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가장 많은 태양광은 역대 최장 기간 장마와 집중호우 영향으로 전력거래량이 주춤한 반면에 수력발전과 바이오에너지가 이를 상쇄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표>2020년 월별 전력거래량(단위: ㎿h)
자료: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