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공급과잉으로 줄도산 위기에 직면한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활로를 모색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스크산업협회는 한국M&A진흥협회 등과 협력해 마스크 제조사 간 M&A 및 생산설비 이전·재분배 등을 통해 협회 차원의 효율화를 추진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급이 부족해 한때 대란까지 빚어졌던 국내 마스크 시장은 단기간 과도한 생산 확대로 공급과잉 문제를 겪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스크 생산 등 수급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보건용마스크(KF94) 온라인 가격은 장당 871원으로 전주 대비 42원 더 떨어졌다. 지난 3월 기준 장당 4500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9분의 1토막 났다.
마스크 공급과잉은 기존 시설업체의 시설투자 및 신규업체의 시장진입 급증이 원인이다. 올해 1월 137개에 불과했던 마스크 제조업체 수는 이달 기준 683개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업체들의 가격경쟁 심화와 더불어 불법 수입마스크가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재고량이 급증해 시장혼란이 가중됐다. 상당수 제조업체들이 매입 대금을 메우지 못해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마스크협회는 'K마스크 산업'의 문제점을 산업 전체 구조적 측면에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질서 확립과 품질 안정화, 거래 플랫폼 확보를 통해 협회 차원에서 효율화를 추진한다.
한국M&A진흥협회는 마스크 제조업체 간 M&A, 투자유치 및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M&A전문 사단법인인 한국 M&A진흥협회는 기업의 M&A 자문과 IR 및 특허분쟁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를 기업들에게 전달하고 컨설팅하는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서울이동통신 매도, 한국냉장 영업양수도 등 대형 M&A 프로젝트 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마스크 제조 영역에서도 M&A를 촉진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양 측은 'K마스크' 브랜드 구축을 통해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국내외 유통 파이프라인을 공동 구축하고 통합 마케팅을 기획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종한 한국M&A진흥협회 회장은 “한국마스크산업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위기의 K마스크산업을 전략적으로 조정, 재배치하여 수출의 효자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