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사업자에서 글로벌 사업자로 도약하겠습니다.”
송경민 KT SAT 대표는 위성 서비스뿐만 아니라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미래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KT SAT은 위성 서비스 기업으로 2012년 12월 KT 위성사업 부문 물적분할로 설립됐다. 현재 5기 위성(무궁화 5호, 5A호, 6호, 7호, 8호)을 보유하고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송 대표는 해양(Maritime) 서비스와 비행기 내 와이파이 서비스(IFC:In-Flight Connectivity)를 정조준했다.
송 대표는 “과거에는 배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었지만, KT SAT가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고객에 KT 콘텐츠까지 제공, 위성 플랫폼 사업자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해양서비스의 경우에 KT SAT 국내 시장점유율은 70%에 이른다. 국내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는 글로벌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다. 송 대표는 KT SAT 해양 서비스와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KT 콘텐츠를 제공,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송 대표는 “지니뮤직과 스카이TV 콘텐츠를 제공,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미래 기술 우위 선점을 위해 위성-5G 하이브리드 라우터 전송 기술, 저궤도 위성 사업(LEO:Low Earth Orbit)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위성-5G 하이브리드 기술은 동남아시아를 겨냥한다. 산간벽지가 많은 나라에서 기지국을 구축하기 위해 백본과 광케이블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는 것보다 위성으로 백홀을 연결해 LTE와 5G를 이용하는 방식이 경제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저궤도 위성 사업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LEO 서비스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역설했다.
저궤도 위성은 지상으로부터 2000㎞까지 낮은 고도에 위치한 인공위성으로, 광케이블(0.07초)보다 현저히 낮은 지연성(0.025초)를 보장한다. 다수의 위성을 저렴한 비용으로 동시에 발사할 수 있어 차세대 통신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커버리지가 좁아 글로벌 위성 사업자와 손잡아야 한다. 송 대표는 아시아의 대표 위성 사업자로 글로벌 사업자와 협업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KT SAT은 천안에 LEO 사업을 위한 부지를 확보했고, 클라우드 센터까지 마련해 글로벌 기업과 협업 확대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KT SAT이 지역적 한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사업자로 도약하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예사롭지 않은 자신감이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