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 소재 생산 확대…"초박막 분리막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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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IET 증평 공장 직원이 분리막을 살펴보는 모습.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생산 규모를 확대해 초박막 분리막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초박막 분리막을 앞세워 2025년 세계 분리막 시장 1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는 폴란드 남부 실롱스크주 공장에 분리막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분리막은 배터리셀 내부 양극과 음극의 물리적 접촉을 막는 역할을 한다.

신규 증설되는 2호 생산라인은 연 3억4000만㎡ 생산 규모로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SK IET의 분리막 총 생산 규모는 현재 생산량(3억4000만㎡)보다 2배 증가한 6억8000만㎡로 늘어난다.

SK IET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자 현재 건설하는 공장이 돌아가기 이전에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SK IET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분리막 시장에서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독보적인 1위로 거듭나기 위해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분리막 시장 규모는 올해 41억㎡에서 2025년 159억㎡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 IET는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확보해 세계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습식은 화학 소재와 용제를 섞어 고온에서 용해해 필름으로 만든 후 다시 용매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필름에 기공을 형성시킨다. 건식에 비해 품질과 강도가 우수해 세계 분리막 시장의 70%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

SK IET는 초박막 분리막 기술력으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K IET는 가장 얇고 균일한 품질의 분리막을 제조할 수 있다.

SK IET는 현 4마이크로미터(μm) 두께로 분리막을 제작할 수 있다. 머리카락 두께가 약 100μm인 점을 감안하면 25분의 1 수준이다. 분리막 두께가 얇을수록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데 유리하다.

또한 분리막의 세라믹 코팅 기술로 내구성을 높였다. 미세한 세라믹층을 분리막에 도포하는 기술로 고용량 배터리에서 나오는 열기에도 분리막이 변형 또는 수출되는 현상을 최대한 방지해 화재 위험을 낮춘다.

노재석 SK IET 사장은 “글로벌 생산거점 구축과 적기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끌어올려 빠르게 성장하는 배터리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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