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망과 지상파방송 초고화질(UHD) 방송망을 연계하는 '5G 협력방송'이 방송통신 융합서비스 진화를 위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5G 스마트폰이 새로운 초고화질 방송 매체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발간한 '인터넷 및 5G와 협력하는 방송기술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은 5G 방송기술 표준을 지상파UHD와 연계하기 위한 준비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G 협력방송은 지상파 방송망을 5G 망에 연동, 스마트폰이 유심카드 또는 별도 서비스 구독절차 없이 5G 망에서 방송을 직접 수신하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가 7월 제정한 5G 차세대 표준인 릴리즈16은 지상파 전송(Free to Air)과 실시간 선형 방송(Linear TV) 기능을 포함하며 상용화 논의가 본격화됐다.
DMB TV와도 유사하지만 5G 망 자체에 실시간 방송전송 서비스가 내재화돼 별도 칩셋 없이 초고화질 방송을 고속으로 이동하면서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게 차이점이다. 실시간방송은 기존 스트리밍 방식과 같이 이용자에게 데이터 요금 부담을 지우지 않아도 되며, 맞춤형 광고와 실시간 정보 제공 등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
주요국 방송·통신사는 5G 망을 새로운 지상파방송 전달 수단으로 주목하면서 활발한 필드테스트를 전개하고 있다.
미국 싱클레어는 SK텔레콤과 ATSC 3.0 표준 기반 UHD 방송을 우리나라 5G 망을 이용해 세계 최초 5G-ATSC 3.0 방송을 시연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 연구기관도 5G와 UHD 방송망을 연동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유럽방송연맹(EBU)은 '5G 배치(5G Deployment)'프로젝트그룹을 결성해 이동통신망을 통한 초고화질 방송 필드테스트를 한다. 호주 텔스트라는 롱텀에벌루션(LTE) 전국망을 이용해 스포츠 생방송을 진행한다. 독일과, 영국, 핀란드, 노르웨이도 5G 망을 이용한 지상파 실시간 방송 테스트를 활발하게 전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새로운 방송표준을 응용해 지상파방송 서비스를 모바일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TV에서 약점으로 지적되는 UHD 직접수신율 문제를 스마트폰 또는 5G 망에 연동하는 수신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는 미디어 서비스 확장에 이용 가능하다.
ETRI 관계자는 “방송 서비스와 통신 서비스는 기술과 사업의 경계를 넘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융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방송통신융합 서비스를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