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 '펀딩&인큐베이팅' 프로그램
10개사 제품 공개...내달 5일부터 펀딩
우수 성과기업에 해외시장 진출 기회
스타트업 아이디어 제품이 '라인프렌즈' 인기 캐릭터를 입고 날개를 달았다.
소수 얼리어답터들에게 주목받았던 제품들이 라인프렌즈 캐릭터 팬덤 대중성을 확보해 국내 및 해외시장 판로 확장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22일 라인프렌즈와 와디즈가 공동 추진하는 '펀딩&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 10개사 제품이 첫 공개됐다. 사물인터넷(IoT)기기, 휴대용 에스프레소 추출기, 스마트 주방 보조기기 등 스타트업 상품이 '브라운', '샐리' 등 라인프렌즈 캐릭터가 접목돼 탈바꿈한 형태로 와디즈에서 선보인다. 다음달 5일부터 본 펀딩에 돌입하며, 이 중 우수 성과를 거둔 제품은 라인프렌즈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얻게 된다.
펫 IoT(사물인터넷) 기업 열사람은 반려동물 비만 조절 기기 '포그미'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포그미는 IoT기기를 이용해 동물의 체중, 수면시간, 온도, 습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분석해 적정 체중 유지를 돕는 기기다.
지난 2018년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해 10분 만에 완판에 성공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당시 유명 캐릭터 IP 라이선스 계약에는 실패한 경험이 있다.
홍상민 열사람 대표는 “스타트업이 캐릭터 IP 계약을 진행하기엔 접근 및 계약 절차가 과도하게 복잡하고, 최저 보증사용료 등 비용 부담도 스타트업 자금력으로는 쉽지 않았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제품을 해외에도 본격적으로 알려, 매출을 20억~5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휴대용 에스프레소 기기 스타트업 휴의 경우 이번 프로젝트 컨설팅을 통해 제품 금형 제작 과정에서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휴의 '뉴레버프레소'는 전기 없이 물과 원두 가루로 고품질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는 제품인데, 캐릭터를 도입하면 눈·코·입을 입체적으로 표현해야 해 기존 제품 대비 금형이 복잡해지고 비용도 상승한다.
관련 상품 제작 경험이 풍부한 라인프렌즈 디자인 팀이 다양한 재미 요소를 추가 제안했고, 실제 금형 시 비용 절감 가능하다는 피드백을 전달하면서 제품 구체화가 수월해졌다. 최종 제품 생산 과정에서는 라인프렌즈 측에서 3차원 디자인 작업 지원 및 설계 솔루션도 제공 받을 수 있었다.
김현수 휴 대표는 “캠핑 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라인프렌즈 인기가 높은 동남아 시장 등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