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IS '넥스트G 연합' 출범
삼성 등 장비 제조사까지 포함
3대 과제 수립·10년 주도권 언급
한발 늦은 '5G 대응' 만회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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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G 얼라이언스 창립멤버>

미국이 6세대(6G) 이동통신 주도권 선점을 목표로 '넥스트G 연합'을 발족했다. 6G에 선제 대응, 5G에서 중국과 한국에 주도권을 빼앗긴 전철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미국이 민간 위주로 글로벌 6G 이니셔티브(주도권) 확보 경쟁에 가세, 6G 기술 진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통신산업협회(ATIS)는 6G 시대를 앞두고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의 기술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넥스트G 연합을 출범했다.

넥스트G 연합은 창립 멤버로 버라이즌·AT&T·T모바일 등 주요 이통사를 포함해 퀄컴, 인터디지털,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이 참여한다.

삼성전자와 스웨덴 에릭슨 등 글로벌 장비 제조사도 멤버가 됐다.

넥스트G 연합은 삼성전자와 에릭슨 등 미국에 네트워크, 서비스,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에 문호를 개방하지만 국가계약법에 의거해 거래가 금지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참여는 금했다.

넥스트G 연합은 6G가 궁극적으로 새로운 인프라, 시스템, 네트워크, 기기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6G 비전 설정 단계부터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6G 국가로드맵 수립 △6G 정책·예산에 대한 정부 우선순위 부여 △신속한 6G 표준화·상용화 완료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 등 3대 전략 과제를 수립했다.

6G 기술부터 정책, 시장 주도권 등 모든 분야에서 미국 기업이 협력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다. 넥스트G 연합이 6G 상용화 일정 등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10년 주도권'을 언급한 것을 감안할 때 오는 2030년을 상용화 시점으로 설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넥스트G 연합 결성은 미래 6G 기술에 대한 적극적이고 선제적 대응으로 6G 이니셔티브를 선점하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를 필두로 중국이 글로벌 5G 장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반면에 미국은 퀄컴을 제외하면 5G 시장에서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국은 5G 기술 패권 경쟁에서 중국 견제에만 집중해야 했다. 5G에서는 한발 늦었지만 6G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의 통신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협업을 바탕으로 전략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미국 기업과 정부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보다 앞서 미국 정부는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퀄컴이 연합, 6G 장기 연구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6G 전면전에 나서면서 초기 기술 표준화와 비전 설정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 경쟁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지난해 6G 전담 기구를 출범시키고 연구개발(R&D)을 본격화했고, 유럽연합(EU)도 핀란드 중심으로 6G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6G 시대 선도를 위한 미래 이통 R&D 추진 전략'을 통해 앞으로 5년 동안 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통신 전문가는 18일 “우리나라는 롱텀에벌루션(LTE) 상용화 직후인 지난 2012년 5G 상용화 준비에 들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냈다”면서 “미국이 민·관 협력 체계를 갖추고 약 10년 선행해서 6G 연구를 시작하는 것은 글로벌 통신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