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국진 데이콘 대표 "협업과 공유로 AI 문제 해결"

“인공지능(AI) 해커톤 플랫폼으로 세계 최고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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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 대표

김국진 데이콘 대표는 2018년 창업해 2년여 만에 직원 20여명이 일하는 곳으로 키웠다. 사업 초기에는 경험과 아이디어만 가지고 혈혈단신으로 시작했다. 다음과 매드업 등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쌓은 경험이 전부였다.

김 대표는 창업 첫해 크라우드 소싱과 AI 해커톤을 결합하는 플랫폼을 내놓았다. 금융기업이나 대기업에서 필요한 AI 과제를 집단 두뇌의 힘을 빌려 해결하는 방식이다. 기업이 AI 문제와 데이터를 공개하고 다수 전문가와 비전문가 참가자를 모집해 온라인으로 경진대회를 진행하면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참가자가 경쟁과 협업을 통해 최적의 AI모델을 제출하면 데이콘은 이를 정량 평가해 기업에 제공한다.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을 보유한 사람에게 상금을 수여하는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AI 기술과 관련 아이디어, 전문역량을 갖춘 인재가 많다”며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개인에게 협업과 경쟁을 유도해 AI 학습기회를 준다”고 설명했다. 해커톤이 마무리되면 기업이 가진 AI 솔루션과 전문인력을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데이콘은 지난 2년간 2만여명 회원과 2만4800개팀이 참여하는 AI 해커톤을 34차례 열었다. 관련 플랫폼으로서는 국내 최대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교육은 문제를 해결하고 답을 내는 방식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간보다 AI가 정답을 빠르게 도출하고 전문가 영역에 AI가 설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인간은 문제의 답을 맞히는 것이 아닌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데이콘 플랫폼에서 경쟁은 문제를 학습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경쟁자 간에 코드와 알고리즘을 공유하고 협업해 문제 해결책을 내놓으면서 경쟁만이 아닌 협업으로 학습능력을 키운다. 최종 수상자 1%에게만 과실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 모두에게 학습기회가 주어진다. 국내 데이터 과학 발전을 위해 기업, 연구소와 협업해 데이터와 코드를 사회와 무상으로 나누는 데이터 공유 경제를 실천하는 셈이다.

데이콘은 해외로 영역을 넓히는 것도 구상 중이다. 창업 첫 해 글로벌 플랫폼을 시도했지만 역량에 한계를 느꼈고 이후 국내로 플랫폼을 한정했다. 내년에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 미국 캐글과 이노센티브, 일본 시그네이트, 아프리카 진디 등 글로벌 플랫폼과 경쟁한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해외로 플랫폼을 확장해 아시아 1등 AI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며 “아울러 교육 플랫폼을 만들어 초중고생과 일반인까지 쉽게 교육받을 수 있는 AI 데이터 공유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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