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고성능 로드셀을 국산화했다. 외산과 비교해 측정 속도와 정확도는 비슷하고 내구성은 훨씬 좋다.
정밀계측자동화 전문기업 노바센(대표 이길승)은 외력에 의한 진동이나 기계적 변형이 없이 고속으로 정확하게 중량을 측정할 수 있는 '보이스코일(VCA) 평형장치 적용 고성능 로드셀'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로드셀'은 중량선별기를 비롯해 산업용 중량계측장비에 탑재하는 핵심 센서부품이다. 장비 성능을 좌우할 뿐 아니라 계측기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로드셀 탑재 장비는 생산 제품 중량 검사에서 포장 정량 여부, 가공·부속 누락을 비롯한 불량품 선별에 사용한다. 중량에 따른 제품 등급 분류가 필요한 제약업과 식품업, 기계가공, 석유화학 분야는 자동화 생산기기와 연계해 품질 향상과 생산성 향상에 활용하고 있다.
생산 자동·고도화 추세에 따라 제조 현장은 높은 정확도에 고속, 고내구성을 갖춘 로드셀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기존 국산 스트레인 게이지 방식의 로드셀은 독일, 일본산 VCA 평형방식 로드셀에 비해 성능이 현저히 떨어졌다. 고성능 로드셀 시장은 외산이 독점해 온 이유다.
노바센은 레버를 내장한 고유 블록을 기계적 지렛대로 이용하고, VCA 전류크기와 온도, 가속도 등 주변 정보를 모두 활용해 중량을 정밀 측정하는 고성능 로드셀을 독자 개발했다. 여기에 자체 보유기술인 디지털 신호처리와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 아날로그식 스트레인 게이지 로드셀의 한계를 극복했다.
노바센 고성능 로드셀은 일반 로드셀에 대비 측정 정도는 10배, 속도는 3~5배 높고 내구성은 50배나 뛰어나 독일, 일본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 '2020년 국가융복합단지 연계 지역기업 상용화 연구개발(R&D)사업' 지원을 받아 국산화에 성공했다.
참여기업인 티랩은 로드셀 국산화 방안과 상용화 기획을 담당했다. 국내외 시장 조기 진입에 필요한 규격(KS, CE, UL, IEC)을 조사해 노바센에 제공했고, 개발 종료에 앞서 공인시험과 인증 컨설팅을 실시했다. 국내 시장 사전 수요처를 확보하고, 연말까지 추가 수요발굴, 수출상담회 추진 등 비즈니스 확산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길승 대표는 “자체 보유 계측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수입 제품에 필적하는 고성능 로드셀 국산화에 성공했다”면서 “고가 외산 제품 대체 효과는 물론 제조 현장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