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시대 준비 박차...고객사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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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는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차를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수소전기차 핵심부품뿐 아니라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국내 1위 자동차 부품사 현대모비스는 기존의 전통적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벗어나 자율주행 플랫폼 및 커넥티비티 시스템 등 미래 신기술 전문사로 성장을 꾀한다.

세계적으로 큰 폭으로 성장할 미래차 관련 역량을 지속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자율주행 분야의 센서, 제어·판단로직, 전자제어장치(ECU) 컨트롤러, 커넥티비티 분야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요소기술 등과 관련된 기술 역량을 제고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핵심 기술력 확보에 매진하면서 동시에 이미 개발된 기술의 상용화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을 넘어 다른 완성차 브랜드와 협력 강화도 검토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시스템'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차량 전복 사고 발생 시 승객이 차량 밖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안전장치다. 자율주행 시대엔 차량 내 구조가 바뀌고 탑승자 행동반경이 커 에어백 역할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선루프 에어백은 선루프 내부에 장착돼 차량 후방에서 전방으로 전개된다. 차량 전복에 따른 차량 회전각의 변화를 센서가 감지하면 에어백 가스 발생 장치가 에어백을 작동한다. 에어백 쿠션이 부풀어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0.08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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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개발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선루프 에어백은 일반 에어백보다 기술적 난도가 높다. 사고 시 선루프 스크린이 열려 있을 때와 닫혀 있을 때 각 상황에 맞게 에어백을 전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루프가 닫혀 있다면 선루프 유리와 차양막 사이를 가로지르며 에어백이 펼쳐진다.

선루프 에어백은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대다수 업체가 콘셉트 수준의 기술 개발에만 머물러 있지만, 현대모비스는 상용화를 위한 기술 수준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11개의 특허도 출원했으며 완성차와 상용 적용을 위해 논의 중이다.

자율주행 및 차량 내 센서 정보를 바탕으로 승객을 실시간으로 보호하는 '승객보호장치 통합제어기'도 개발했다. 2021년 고급 세단에 적용을 목표로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승객보호장치 통합제어기는 승객의 위치, 움직임을 고려해 에어백, 좌석벨트 등 안전장치를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외부 카메라 및 레이더 센서로 노면 장애물이나 멈춰선 차량 등 위험 상황을 확인한다. 우선 전동식 좌석벨트의 진동을 통해 승객에게 경고한다. 충돌이 예상되면 긴급자동제동장치를 작동해 급제동하고 동시에 전동식 좌석벨트를 조정해 승객을 좌석과 밀착시킨다. 불가피하게 차량이 충돌하면 충돌 강도에 따라 프리텐셔너와 에어백을 전개한다.

현대모비스는 '딥러닝 기반 고성능 영상인식 기술'을 국내 최초로 확보하고,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전방 카메라 센서도 2022년부터 본격 양산 적용할 계획이다. 차량, 보행자, 도로지형지물 등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주차 지원 용도로 활용하는 써라운드뷰 모니터에 접목하면 저속 주행 상황에서 전방뿐 아니라 측면 충돌 방지를 위한 긴급제동 등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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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연구개발 현장

'자율주행 차량용 고해상도 단거리 레이더'도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후측방 충돌경고 시스템(BCW)에 적용하는 첨단 기술이다. 주행 중인 차량을 뒤따라오는 차량의 위치와 속도를 인식하고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에 활용된다. 현대모비스는 경쟁사 제품 대비 속도를 2배, 물체를 구별할 수 있는 최소 거리를 1.5배 이상 개선했다. 무게도 절반 정도인 120g으로 줄였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전기차·수소전기차 핵심부품 기술력도 보유했다. 내연기관의 엔진격인 연료전지스택과 같은 단위 핵심부품부터 핵심부품을 시스템화한 연료전지 통합 모듈까지 생산한다. 전기차에 충전하고 남은 유휴 전기를 전력망으로 재전송하는 양방향 충전기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전기차가 에너지 저장장치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향후 전기차가 도시를 밝히는 등대로 역할하는 데 활용될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기술력 향상을 위한 외부 협력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라이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벨로다인에 약 5000만달러를 투자,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라이더 기반의 레벨3 자율주행시스템 양산과 레벨4, 5단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목적이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레벨3 자율주행용 라이다 시스템을 양산해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북미, 유럽 시장도 함께 공략할 방침이다.

또 미국 앱티브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형태의 공동개발 연합에도 현대·기아차와 함께 참여했다. 약 4764억원을 출자해 합작법인의 지분 10%을 확보하고 기술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기술력을 제고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4772억원을 R&D 투자로 집행했고 연간 9718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도 지속 충원해 지난해 말보다 325명 늘어난 5312명이다.

현대모비스는 고객사 다각화 전략을 통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에 대한 의존도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안병기 현대모비스 전동사업부문 전무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 두 곳과 전기차 부품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부품사와 경쟁하겠다는 자신감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차 시대 기업 생존의 키워드는 '핵심 기술 경쟁력'”이라며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동화 등 미래차 분야 선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R&D 분야 투자를 늘리고, 업종을 뛰어넘는 글로벌 혁신 기업들과 협업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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