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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준 연구단장>

“고작 1~2㎞ 거리가 애매해서 자가용을 타고다니는 생활 패턴, 자율주행 셔틀이 바꿀 수 있습니다.”

문영준 세종 국가혁신클러스터 R&D 연구단장은 2027년 세종시에 자율주행 셔틀 200대를 도입해 사람들의 생활패턴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이들이 고속도로를 운전자 없이 달리는 자율주행차량을 꿈꾸지만 현실적으로 자율주행차가 가장 유용하고 가장 빠르게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셔틀버스라고 진단했다.

보통 아파트 단지에서 주요 거점까지는 평균 2㎞가 되지 않는다. 걷기에는 막막하지만, 그렇다고 시내버스를 타자니 노선이 맞지 않은 경우가 많다. 모든 노선에 시내버스를 투입하는 것도 예산 문제로 불가능에 가깝다. 단지와 거점을 계속 도는 자율주행셔틀과 수요응답형 자율주행버스를 함께 운영한다면 적은 비용으로도 유지가 가능하다.

문 단장은 “800m 정도를 보행포기 거리로 본다. 날씨 영향까지 더하면 심리적 압박감이 더하다. 실질적으로는 이 이상의 거리가 바로 교통사각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교통사각지역을 방치한 채로 자가용을 가지고 다니지 말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생활 패턴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가용 억제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교통대안이 나와야 한다. 빨리 달리는 것도 필요없다. 1.5㎞ 안팎의 거리를 시속 25㎞ 정도로 달리는 무인자율주행셔틀이 최고의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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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생활권에서 시험운행중인 자율주행 셔틀버스>

문 단장은 “지난해 국가혁신클러스터 R&D 사업을 통해 기반을 구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며 “시범운영은 이미 시작했고 내년부터는 시민 체험단을 태우고 실제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종 4생활권에서 시범운영 중인 2대 버스는 내년부터 5대로 늘려 세종시 도담동과 아름동을 다니면서 시민을 태운다.

문 단장은 교통 분야에서 국내 손꼽히는 전문가다.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면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공공·항공 부문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이러한 시도가 단순 실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과 밀접한 부분에서 시작한다면 교통 혁신을 단기간에 이룰 수 있다고 자신한다. 세종시에서 시작한 이 사업은 그런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다.

연구단은 한단계씩 실행해 가는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혁신클러스터 사업으로 기반을 구축하고 중소벤처기업부 실증사업으로 실제 시민이 경험하는 셔틀운행을 내년부터 시작한다. 이를 아파트 단지 곳곳에 투입하기 위해 세종시와 논의 중이다. 자율주행을 대중화하는 최초의 실험이다. 정부 사업과 민간투자가 뒷받침된다면 2027년 200대 플릿형 자율주행셔틀이 실현될 것이라고 문 단장은 확신했다.

그는 “삶의 기본 패턴을 바꾸지 않으면 미래 모빌리티는 오지 않는다”며 “정부·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도입하고 규제도 개선하면서, 시민은 공공 모빌리티 운행에 참여하는 것이 미래를 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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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준 연구단장>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