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시장이 지난해보다 15% 이상 성장한 가운데 10대 중 7대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가 차지했다. 일본 브랜드 점유율은 불매 등의 악재로 한 자릿수까지 떨어져 10대 중 1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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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매너링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부문 사장이 지난 7월 전기차 e-트론을 소개하고 있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신규 등록한 수입차는 16만99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이 가운데 독일 수입차 브랜드는 38.7% 성장한 11만3799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67.0%로 11.1%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렉서스와 토요타,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 브랜드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불매에 닛산 철수 등의 악재가 터지며 점유율이 한 자릿수까지 하락했다. 올해 판매량은 1만307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6% 감소했다. 점유율은 지난해 18.8%에서 올해 7.7%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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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베스트셀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

브랜드별로 아우디와 폭스바겐 점유율 상승 폭이 높았다. 올해 1만4443대를 판매한 아우디 점유율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8.5%까지 치솟았다. 폭스바겐도 9404대를 판매하며 점유율을 1.9%에서 5.5%까지 늘렸다. 신차 투입 효과에다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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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뉴 330e.>

BMW도 뚜렷한 판매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3만6498대를 판매한 BMW 점유율은 21.4%로 3.7%p 상승했다. BMW는 올해 들어 신차를 비롯해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고성능 M, 한정판 에디션 등 다양한 가지치기 모델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한 벤츠는 전년 수준 판매량을 유지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올해 판매량은 4만76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에 그쳤다. 올해 수입차 시장 규모가 2만3000대 이상 늘면서 지난해 32.1%에 달했던 점유율은 28.0%까지 내려왔다. 주력 모델 변경 주기가 다가오며 공급 물량이 제한적이었던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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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가 이달 출시한 RX 450h F SPORT.>

일본 브랜드 성장을 이끌던 렉서스 점유율은 지난해 6.7%(9957대)에서 올해 2.9%(5049대)로 3.8%p 감소했다. 토요타도 5.2%(7726대)에서 2.2%(3757대)까지 3.0%p 하락했다. 지난해 4.2%(6290대)를 점유한 혼다는 1.0%(1823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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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이 철수 전 마지막으로 출시한 알티마.>

한국 철수를 결정한 닛산과 인피니티는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재고 물량 떨이로 대규모 할인에 나선 영향이다. 닛산은 1865대를 판매해 점유율 1.1%를 차지했고, 인피니티는 576대로 0.3%를 기록했다.

미국 브랜드도 일본 브랜드 감소분을 일부 흡수했다. 포드와 링컨, 캐딜락 등 미국 브랜드는 전년 동기 대비 59.1% 증가한 2만1069대를 판매해 점유율이 9.0%에서 12.4%까지 올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독일 브랜드가 신차를 쏟아내면서 시장 내 입지를 크게 높였다”면서 “일본 브랜드들이 신차 투입을 미루는 등 아직 판매 확대에 소극적이어서 당분간 독일 브랜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