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잇(IT)]야근 많이 하면 탈모 심해진다? 그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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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종에 일상화된 야근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망치고 생체 리듬을 교란시켜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야근 시간이 길어질수록 탈모가 심해진다는 연구도 있다.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이 성인 남성 근로자 1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근로 시간에 따른 탈모 치료 여부를 조사한 결과 52시간 이상 근무 집단에서 탈모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허식 인제대 일산백병원 피부과 교수는 “국내에 가장 흔한 유형은 남성형 탈모인데 주된 원인은 유전적 배경과 남성 호르몬”이라면서 “잦은 야근과 고강도 업무를 지속해 스트레스가 쌓일 경우 신진대사를 방해하고 모발 성장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차단해 탈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형 탈모는 이마 선이 올라가거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며 정수리 두피가 드러나는 등 변화다. 심리적 위축과 우울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진행성 질환으로 방치할수록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허 교수는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이거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가슴털과 수염이 굵어지는 등 증상이 있다면 남성형 탈모를 의심하고 전문의 상담을 권한다”면서 “탈모 유형, 진행 단계 등을 정확히 진단해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남성형 탈모의 대표적 치료 방법으로 모발 성장을 촉진시키는 약물 치료가 꼽힌다. 먹는 약으로는 남성호르몬 대사물질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생성을 억제시켜 얇아진 모발의 굵기를 개선하고 탈모의 진행을 막아주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제제가 있다. 경구용 치료제를 통한 남성형 탈모 치료는 피나스테리드 오리지널 제제인 MSD 프로페시아가 2000년 국내에 처음 출시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피나스테리드는 한국인 남성형 탈모 환자 대상 장기 유효성 평가 연구에서 높은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며 대표적인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바르는 약물로는 미녹시딜이 있다.

약물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모발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모발이식은 중등도 이상 탈모 환자에게 권장되는 방법으로 옆머리와 뒷머리 모낭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배치하는 수술이다. 다만 이식되지 않은 탈모 부위 유지를 위해 이식수술 후에도 약물 치료는 병행할 필요가 있다.

허 교수는 “업무 시간을 당장 줄이긴 어렵겠지만 두피와 모발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인스턴트나 기름진 식사를 피하는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체·정신적 건강은 두피, 모발 건강으로도 이어지는 만큼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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