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시리즈 B 투자 유치 나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여행 등 소비 활동이 위축된 반면에 고소득층들의 여유자금은 증권가는 물론이고 디지털 자산 쪽으로 투자가 몰렸습니다. 더 스마트하고, 편안하게 디지털 자산에 자동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디지털 자산 자동투자 서비스 '헤이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이충엽 업라이즈 대표는 이번이 세 번째 창업이다. 그는 그동안 인터넷 소프트웨어(SW) 분야에 주력했고, 2017년 회사를 NHN에 매각하면서 나름 적지 않은 돈을 벌었다. 이후 여유자금으로 투자시장에 접근했으나 수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자산 거래에서 사기를 당하거나 수익 창출을 못해 고통받는 것을 접하면서 새로운 창업의 길에 또 다시 나서게 됐다.
이 대표는 “디지털 자산 시장은 광풍에 가까운 투기가 이루어지고, 또 그것을 노리고 검증되지 않은 저품질 서비스가 만연하고 있다”며 “고통받는 투자자들을 보면서 더 스마트하고 편안하게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함을 느꼈고, 이에 SW 기술을 접목해 자동으로 투자할 수 있는 헤이비트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자산은 점차 제도권으로 흡수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은행들이 수탁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고, 국내도 내년 초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 시행으로 규제의 범위로 들어가면서 과세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헤이비트 서비스는 '감'이 아닌 급변하는 시장에서 수학·통계학에 기반한 퀀트 투자 서비스를 지원한다. 철저히 로직에 따라 안정적으로 수익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년간 헤이베트는 누적 1조원에 가까운 거래량과 1000만건 이상 거래 건을 달성했다. 또 지금까지 평균 8% 수준의 세후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의 큰 가격 변동성을 제어했다는 게 이 대표가 평가하는 가장 큰 성과다.
그는 “사업 초기단계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자신하지만 디지털 자산 투자자의 기대치를 능가하지는 못한 것 같다”면서 “누적 1조원에 가까운 거래 데이터는 우리의 큰 무기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투자 전략을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그간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는 11월께 기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신규 투자전략을 론칭할 계획이다. 이를 기점으로 서비스 유료화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연말에는 시리즈 B 투자 유치도 진행한다. 투자 금액으로 헤이비트 서비스의 글로벌화에 나선다.
이 대표는 “신규 투자 전략은 그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한 성과가 잘 녹아져 있다”며 “ 내부에서 실운용을 통해 테스트해 본 결과, 지난 2개월간 약 15% 수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고객에게 집중해 가치를 창출할 때만 기업의 존재가치가 있다”며 “고객들이 우리의 서비스를 통해 별다른 노력 없이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더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