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2)가 약 6개월 만에 복귀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 첫 메이저 AIG 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에서 '골프여제'의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4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 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 단독 4위로 마치며 약 6개월 만의 LPGA 투어 복귀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첫날 6오버파를 치며 공동 88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컷오프를 걱정해야 했다. 하지만 둘째 날 강풍을 뚫고 타수를 줄여내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셋째 날에는 상위권으로 도약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마지막 날에는 5타를 줄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인비는 “첫날 빼고 둘째 날부터는 전체적으로 좋았다. 마지막 날에 버디 맛을 많이 봐서 기분이 좋다”며 “첫날 6오버파를 쳐서 어려운 컨디션이었지만 그래도 2∼4라운드에 타수를 줄여서 이븐파 정도를 목표로 했다. 퍼트 감이 살아나는 느낌이었고 첫날 결과가 아쉽지만 이후 잘 마무리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박인비는 남편 캐디와 함께했다.
우승은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친 독일의 조피아 포포프(28)가 차지했다.
2부 투어를 전전했던 무명 선수인 포포프는 코로나19로 인해 출전권을 가진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 마라톤 클래식에서 공동 9위에 오르며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포포프는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하며 우승상금 67만 5000달러(약 8억 원)을 손에 넣었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