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절반 이상의 항공사가 내년 상반기까지 여객 수익률이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객 수요 회복 촉진을 위해 항공권 가격이 더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국제선이 뜨더라도 생존한 항공사 간 출혈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7월 항공사 최고재무책임자(CFO)·화물사업부문 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항공사 기업신뢰지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7%가 향후 1년간 여객 수익률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항공권 가격 하락세가 이어진다고 예측했다. 항공사가 느린 여객 수요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인센티브 지급 등의 조치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현재 각국 항공사가 국내선 항공권을 저가에 판매하는 상황인데 국제선에도 같은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1년 내 여객 공급·수요 관계가 회복되면서 항공권 가격이 점진적으로 오를 수 있다 예상한 응답자는 19%에 불과했다. 불안정한 여객 수요에 대다수 항공사가 쉽사리 항공권 가격을 올리진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객 수요 전망에 대해선 50대 50의 비율로 증가와 감소한다는 응답이 나왔다. 다만 IATA는 수요 회복을 전망하는 응답자도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다고 부연했다.
현재 풀서비스항공사(FSC)의 수익성을 떠받드는 화물 수익률은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62%로 나타났다. 국제선 복항이 이뤄지면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수송 공급력이 회복돼 대형 화물기 위주였던 이전보다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해석이다.
각국 항공사가 추진하는 인력 감축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응답자 55%는 향후 1년간 직원 수를 줄일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업 규모가 줄어든 만큼 비용절감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판단이다.
코로나19 이전까지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년 이상이라는 응답이 42%로 가장 많았다. 19%는 6~12개월이 걸린다고 예상했다. 응답자들은 아시아·태평양과 유럽의 항공 수요가 가장 먼저 회복되고, 가장 늦게 회복되는 지역으로는 북미와 남미를 꼽았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30% 하락, 10개 항공사 중 3개는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이라며 “아웃바운드 여객 수요에 의존했던 저비용항공사(LCC)는 생존을 위해 해외 항공사·여행사와 제휴, 인바운드 수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