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노트북, 코로나19에 날았다...온라인 판매, 가성비 주효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분기 국내 노트북 판매량

올해 2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레노버, 에이수스, HP 등 외산 제품이 크게 약진했다. 삼성과 LG 노트북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외산 노트북은 이례적으로 일제히 점유율이 대폭 늘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이 침체되면서, 온라인 위주 판매 전략을 고수해 온 외산 노트북이 크게 수혜를 봤다.

20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레노버는 국내 시장에서 9만232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1분기 5만3556대 보다 70% 이상 늘어났다.

애플도 1분기에서 2분기 노트북 판매량이 47%늘어 6만4284대를 기록했다. 에이수스는 1분기 4만4538대에서 2분기 6만1960대로 크게 판매량이 늘었다. HP코리아도 2분기 6만906대를 판매해 전분기보다 크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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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아이디어패드 플렉스 5i 5

주요 외산 노트북이 1~2분기 사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 점유율은 일제히 떨어졌다.

국내 1위 삼성전자는 1분기 30만8388대에서 2분기 25만9754대로 15% 가량 노트북 판매가 줄었다. LG전자도 1분기 30만8212대에서 2분기 19만8273대로 떨어졌다.

통상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갈 때 노트북 판매량은 감소한다. 개학과 아카데미 시즌으로 1분기에 판매가 몰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 등의 신규 수요로 2분기에도 수요가 이어졌다.

특히 외산 브랜드의 실적이 두두러진 이유는 온라인 위주의 판매전략 때문으로 해석된다. 보통 외산 노트북은 90% 이상 온라인에서 판매된다.

반면 고가 프리미엄급 노트북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매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구매하려고 경향이 높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가전 매장에 발길이 끊기면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셈이다.

PC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개학을 위해 노트북을 구매하려는 많은 소비자가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기본 성능을 갖춘 가성비 노트북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수요를 외산 제품이 충족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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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비보북 X509

<표: 2분기 국내 노트북 판매량>

<자료: 한국IDC>

외산 노트북, 코로나19에 날았다...온라인 판매, 가성비 주효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