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K-바이오, 내년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개발 목표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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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은 지난달 15일 이노비오 코로나19 백신을 임상시험에 참여한 피험자에 처음으로 투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40세 피험자에게 백신을 투여하는 의료진. (사진=서울대병원)

SK바이오사이언스,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내년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추진한다.

제넥신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인다. 지난 6월 11일 개발 중인 DNA 백신 'GX-19'에 대한 임상 1/2a상을 승인받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 진입했다. 임상 결과는 10월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도 연내 임상 진입을 목표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3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발굴에 성공해 동물시험을 진행 중이며 9월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도 개발 중인 DNA 백신 'GLS-5310'에 대한 동물실험을 진행 중으로 조만간 임상 1·2a상을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디톡스는 호주 백신 업체 박신과 손잡고 유전자 재조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1상 결과는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되며 이후 국내에서도 임상시험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휴벳바이오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백신후보물질 기술을 이전받아 옵티팜과 공동으로 재조합 단백질을 항원으로 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HK이노엔은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이 개발한 백신후보물질에 대해 기술이전을 받아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스마젠은 rVSV 벡터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해외 제휴사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1상을 완료한 백신을 코로나19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연구 중이다.

국내 백신 개발 외에 해외에서 개발된 백신 수급 노력도 투트랙으로 진행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세계에서 가장 앞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백신의 국내 물량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미국 노바백스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 'NVX-CoV2373'의 항원 개발과 생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을 함께 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글로벌 제약사 중 임상 3상을 진행하면서 백신 연구개발을 하는 곳과도 협의를 진행한다. 백신 관련 국제기구 역할을 하고 있는 COVAX에도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을 수석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치료제 중에서는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 개발 속도가 국내에서 가장 빠르다. GC녹십자는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 임상 2상을 승인 받았다. 약물재창출 연구 이외에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중 임상 2상을 승인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C5131A'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다양한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 단백질을 분획해 만든 고면역글로불린이다.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와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지난달 승인받고 충남대병원에서 임상 1상에 돌입했다. 3분기 내 시험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밖에 약물재창출 연구를 위한 임상시험도 현재 총 15건이 승인됐다.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는 35개 병원에서 119명의 환자에게 공급됐다. 방역당국은 렘데시비르를 추가 확보하고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약물은 추가 특례수입 등을 통해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