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업계의 연구개발(R&D) 및 사업화 성과를 기념하고 산업인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배터리의 날'(약칭)이 신설된다.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이다. 또 국내 배터리 및 소재업체 간 협업을 강화, 국내 배터리 산업이 한 차원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지산업협회는 올해 '전지산업의 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전지산업의 날은 협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업계의 사기 진작을 위해 마련된다. 전지산업의 날은 10월 말 또는 11월 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협회는 이달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전지산업의 날 제정과 관련한 주요 안건을 전달할 계획이다. 협회는 배터리업계와 기념일 관련 세부 사항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 국내 최대 배터리 행사에서 고용량 배터리 소재 개발과 고에너지밀도 배터리를 상업화해 '전지산업발전 유공자 산업포장'을 받은 SK이노베이션의 사례처럼 정부 포상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지산업의 날 제정 추진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의견 제기가 있었다”면서 “배터리업계와 협회 간 의견이 조율되고, 관련 내용이 전달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산업의 날 제정은 그 자체만으로 상징성을 띤다. 협회 창립 당시 회원사는 30개사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두 배 이상 늘어난 70개사를 웃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산업 기반도 넓어졌다. 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국산 소재를 활용해 니켈 함량은 올리고 코발트 함량은 낮추는 미래 배터리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국산 차세대 배터리는 내년부터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이 글로벌 출시되는 전기차에 순차 탑재될 예정이다. LG화학은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 삼성SDI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SK이노베이션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각각 양산할 예정으로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지산업의 날이 신설되면 급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시장에서 업계 주요 현안을 공론화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