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콘텐츠 거래 장터 가동
교사 '일일이 제작' 불편 해소
EBS 자료도 형식·분량 다양화
당장 2학기엔 '학습온' 개선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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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차 포스트코로나 교육대전환을 위한 대화가 학생, 예비교원, 교원과의 정책대화를 주제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교사가 원격수업용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오픈마켓이 내년 상반기에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전면 도입 과정에서 가장 많이 지적된 콘텐츠 부족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는 내년 1학기에 교육 콘텐츠 오픈마켓 '아이두'(I do)를 가동하고 EBS 콘텐츠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분량을 나눠 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교육용 콘텐츠 오픈마켓은 교사나 교육 관계자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공유하거나 사고팔 수 있도록 열어 놓는 장터다. 교사가 모든 원격수업 자료를 일일이 제작해야 하는 불편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교육부는 최근 오픈마켓 플랫폼 구축을 마쳤으며, 하반기에는 콘텐츠를 확보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교사가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정식 가동할 계획이다.

중·고등학교가 원격수업에서 가장 많이 활용한 EBS 콘텐츠도 재사용이나 편집하기 쉽도록 형식과 분량을 다양화한다. 현재 EBS 콘텐츠는 40~50분 수업용이 대다수다. 교사가 이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원격수업을 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EBS 콘텐츠가 다양해지면 한 차시 안에서도 지식 전달 위주 부분은 EBS 콘텐츠를 사용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양방향 영상회의 툴을 통해 학생에게 부족한 개념을 설명하거나 토론을 할 수 있다.

올해 말부터는 기존에 제작된 콘텐츠를 살펴보는 용도로 사용하던 'EBS온라인클래스' 'e학습터'에 실시간 영상회의 툴도 연동한다. 교육부는 국내 실시간 양방향 영상회의 툴 기업과 논의하고 있다. 11월께에는 국내 약 5개의 솔루션과 연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당장 다가온 2학기 콘텐츠 부족 문제는 '학교온' 사이트 개선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학교온은 교사가 원격수업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올해 초 교육부가 개설한 사이트다. 그동안 교사가 콘텐츠를 찾기 어려워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이 있었다. 교육부는 학교급·학년·학기·교과목·주제 등 단위로 콘텐츠 분류 체계를 세분화한다. 교사가 대용량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전용 공간도 마련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원격수업 초기에는 교사가 EBS 콘텐츠나 e학습터 콘텐츠 등을 사용하면서 수업을 이어 갔다. 교사가 직접 학생을 관찰하고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교사 나름의 수업을 설계하기도 어려웠다. 모든 수업을 직접 제작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중등 과목 교사는 한 번 만든 콘텐츠를 재사용할 수 있지만 초등학교는 담임교사가 모든 과목을 가르치는 형태여서 업무 부담이 배가됐다.

최근 교육부가 주최한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대화' 행사에서도 교사들은 콘텐츠 부족과 저작권 문제를 지적했다. 초등학교 한 교사는 “한 학년에 교사가 한 명뿐이어서 모든 과목의 원격자료를 혼자서 만드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구연희 교육부 평생미래교육국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급하게 원격수업을 준비하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다”면서 “올해 학교온을 개선하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콘텐츠 유통 마켓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구 국장은 “인공지능(AI) 기술도 활용해 교사가 원하는 콘텐츠를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