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급감
GS리테일 영업이익 23% 감소
CU 운영 BGF리테일도 타격
개학 연기·사회적 거리두기 여파
오프라인 유통업계 부진에도 나홀로 성장을 거듭해왔던 편의점 업계가 코로나19발 'C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편의점은 근거리 쇼핑 채널로 각광받았고 재난지원금 효과가 예상됐다. 하지만 개학 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학원가와 지방 특수점포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5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2%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2107억원으로 4.2%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8.6% 감소한 336억원을 기록했다. 편의점 사업부문 GS25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한 702억원, 매출은 1조7629억원으로 0.3% 증가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올 2분기 매출 1조549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27% 급감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으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7.8% 줄어들었다.
편의점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매출 감소를 피해 성장세를 거듭했지만 1, 2위 업체가 모두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두 업체 모두 매출이 소폭 상승한 것은 신규점 출점에 따른 효과로, 기존점 기준 매출은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GS리테일은 지난 1분기 매출액 2조1419억원(2.8%), 영업익 888억원(315%)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기록한 뒤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편의점과 슈퍼 사업부문 간 상품 기획 부문(MD) 통합으로 '바잉 파워'를 높인 것이 호실적을 기록하는데 일조 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영향을 피해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CU의 경우 특수 입지 점포(대학가나 관광지에 있는 점포) 비율이 전체 점포의 약 10%로 다른 업체들보다 많아 영업이익 감소폭이 큰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점포 매출이 작년 대비 약 30% 감소하며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편의점 업계는 3분기에도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수 피해로 인한 휴가철 특수는 물론 나들이객 감소가 소비심리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예년만큼 덥지 않은 날씨에 음료 판매 감소 등 매출에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본다.
일각에서는 편의점 업계가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트 코로나'가 아닌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사회적 거리가 새로운 기준이 되는 '뉴노멀' 시대에 편의점의 예전 같은 고성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속 편의점 업계가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