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개발자 구인난 중장기 해법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전반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인력은 일손이 여전히 부족하다. 업계가 수시로 신입·경력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일정 수준에 올라있는 인력은 여전히 품귀다.

Photo Image

실제 쿠팡은 IT인력을 채용하면서 취업 즉시 50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일부 회사는 이직할 경우 전 직장 연봉 만큼을 일시불로 주기도 한다. 그외 다양한 인센티브가 많아졌다.

이공계 기반의 기술자가 '귀한 몸'이 된 것은 고무적이다. 최근 비대면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정보기술(IT) 개발자의 수요가 커졌다. 모바일·온·오프라인연계(O2O) 산업이 성장하는 것도 개발자에게 큰 기회가 되고 있다.

IT 개발자 몸값이 오른 것은 기술개발 욕구를 자극하고 많은 개발자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다만 이런 현상은 큰 틀에서 발전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최근 몸값이 높은 개발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5G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돼 있다. 반면, 이 분야에서 배출되는 대졸자와 석박사는 크게 모자란다. 기업 수요를 대학 공급이 못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 전반 큰틀에서 사회와 기업 요구에 맞는 인력 양성 대계를 고민해야 할 때다.

기업은 대졸 신입사원에게 만족하지 못한다. 대학 교육과 기업 현장과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경력자를 선호하고 청년 채용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대학교육이 보다 현장을 지향해야 할 것 같다.

IT개발자의 일부기업 쏠림 현상도 우려스럽다. 규모가 크고 임금을 더 줄 수 있는 기업으로 우수 인력이 몰린다. 더구나 개발자에게 '웃돈'까지 붙는 상황에서 스타트업이나 초기 벤처에는 개발자가 더 구하기 어렵게 됐다. 연봉과 환경이 좋은 곳에 우수 인력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 기업 생태계가 건강해 지려면 좋은 인력이 적소에 두루 배치될 필요가 있다.

etnews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