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등대공장' 수준의 선도형 스마트공장 확대에 나선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고도화 방향을 제시하는 롤모델로 '한국형 K-등대공장'을 구축, 스마트 제조혁신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 보급 등 제조혁신 저변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등대공장' 수준의 선도형 스마트공장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등대공장 44개사 중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전무하며 대기업으로 포스코가 유일하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세계 최초 AI 제어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과 품질을 대폭 개선한 성과를 인정 받아 지난해 등재됐다. 특히 학계, 중소기업, 창업기업 등 지역생태계와 협력을 통해 독자 스마트공장 플랫폼을 구축한 점도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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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는 이같은 포스코 사례를 기반으로 'K-등대공장' 육성에 나선다. WEF의 등대공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제조업을 이끌고 있다면, 'K-등대공장'은 중소·중견기업에 초점을 둬 이들의 디지털 대전환 '촉진제'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솔루션 기준 중간1 또는 사업장 기준 Lv3 이상 구축 기업 중 산업 파급효가가 큰 선도업종의 대표기업을 선정해 진단부터 등대공장 수준의 첨단 솔루션을 패키지로 지원하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측은 “K-등대공장 구축 전 기업의 현재 수준, 공정, 성장 가능성 등을 정밀진단하고 이에 필요한 AI·5G·CPS 등의 솔루션을 패키지로 지원해서 제조업의 AI 스마트 공장 전환을 촉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미 이탈리아의 세탁기 부품사 '롤드'가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등대공장에 등재되면서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등대공장 등재 가능성도 확인했다. 국내에서는 자동차용 금형과 프레스 및 용접 조립 부품 전문업체 오토젠, 클린룸기기 전문업체 신성이앤지, 자동차용 조향장치 개발업체 태림산업 등이 대표적인 선도형 사례로 꼽힌다.

오토젠의 경우 다양한 제품(모델) 제작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관리시스템(MES)과 350여대 자동화 로봇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제품 모델 변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완성했다. 또 제조라인에 RFID 태그를 도입, 공정·공장별 물류를 자동으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전압, 전류값 등도 실시간 수집해 용접 품질을 모니터링하고 알람시스템을 통해 불량품 발생을 사전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반도체 클린룸 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신성이앤지는 빅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한 국내 최초 클린 에너지 기반 스마트공장을 구축 중이다. 생산계획시스템(APS)과 연동해 실시간 공장의 전력 사용량을 분석, 시간별 에너지 발전 계획을 수립했다. 생산동력의 40%가량을 태양광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태림산업은 자율주행 기능 전자식조향 장치 개발에 착수하면서 조립라인과 가공라인에 고성능 품질의 스마트공장 도입했다. 가공라인 대상으로 100% 기초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짐에 따라 기존 '경험에 의한 관리'에서 '데이터에 의한 관리'로 전환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