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디지털 뉴딜정책 인재 양성 모델 'ICT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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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 물결에 휩쓸려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사상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중세 암흑기에나 겪어 본 감염병으로 인한 육체와 정신 고통을 초연결 시대인 2020년에 혹독하게 경험하고 있다.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대유행의 기세가 세계 확진자 최대 3억명, 사망자 500만명에 이르는 시점이 돼야 누그러질 거라는 비관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움직임은 국가마다 처한 상황에 맞게 언택트 시대를 대비하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 정부도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디지털 뉴딜정책을 발표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알맞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 등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디지털 뉴딜정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최우선 추진해야 하는 핵심 과제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 5년 동안 45조원의 재정을 투입해 D(디지털)·N(네트워크)·A(인공지능·AI) 생태계 강화, 교육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 비대면 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SOC)의 디지털화 등 4대 부문에서 90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5세대(5G) 이동통신 등 기술 분야에서 선도해야 성공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정부는 AI와 소프트웨어(SW) 분야 인재 10만명 양성을 목표로 교육 사업을 제시했다. AI 대학원 확대와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 산업 전문 인력의 AI 교육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인재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곧장 고용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과거 지식정보 습득을 위한 제조업 시대의 암기식 교육이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한 아이디어 집약의 디지털 시대 실무형 인재 양성 교육이 기반으로 돼야 한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IBM과 같은 회사가 디지털 핵심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거는 현실을 살펴보면 ICT 산업에 적합한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고 확보하는 것이 디지털 뉴딜 정책의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이미 정부는 오래전부터 디지털 인재 양성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사업 가운데 하나가 최근 학생과 기업 실무담당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ICT 멘토링 사업이다.

ICT 멘토링 사업 가운데 정보통신과 SW 분야 대학생의 실무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2004년부터 시작한 한이음 멘토링사업이 대표한다. ICT 분야 기업 전문가(멘토)와 대학생(멘티)이 팀을 이뤄 실무기술이 반영된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개발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문제해결형 인재를 양성한다. 산업체의 멘토와 멘티를 연결해 주고 학생이 제안한 프로젝트에 대한 장비·논문도 지원한다. 사회공헌형 프로젝트를 위한 프로보노 멘토링, 여대생을 위한 이브와 멘토링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전국의 실무형 ICT 전문가가 멘토, 다양한 학교의 대학생들이 멘티이다. 이들은 프로젝트를 기획·수행하고, 공모전 출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디지털 뉴딜정책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부가 주도하고 ICT 선도 기업이 지원해 대규모 일자리가 창출되는 선순환 구조의 디지털 뉴딜 정책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과 시장이 원하는 맞춤형 디지털 인재 양성 실질 프로그램 확대와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 ICT 멘토링 사업이 디지털 뉴딜 정책의 디지털 핵심 인재 양성과 디지털 전환 시대에 적합한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선도 모델이 되길 바란다.

구명완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mwkoo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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