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전기차 시장서 새 활로 찾는다

정부, 전기·수소차 보급 확대 힘입어
핵심 산업 부각...관련 플랫폼 성장
국민, 구매 연계 특별 할부한도 조회
신한·현대, 전기차 충전 할인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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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가운데 카드업계가 전기차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온실가스·미세먼지 감축과 글로벌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전기·수소차 보급 확대를 선언하면서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선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카드사가 전기차 관련 플랫폼 구축과 상품, 마케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사내 아이디어 공모 프로그램 'KB 이노베이션 챌린지'를 통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등 2건의 아이디어를 최종 선정했다. 최근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전기차 관련 전용 페이지를 신설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고객은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으로 전기차 모델 검색은 물론 차량 구매와 연계된 특별 할부한도, 일시불 결제 캐시백 이벤트 조회가 가능하다. 또 소프트베리, 스타코프 등 전기차 충전 사업자와 연계한 프로모션까지 확인할 수 있다. 연말까지 KB국민 그린카드로 전기차를 충전하면 50%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전용 페이지에 전기차 구매와 전기차 충전·관리 등 필요한 정보와 각종 해당 서비스를 원스톱 처리 가능하도록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최근 자동차 관련 혜택을 담은 '신한카드 마이카'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자동차 관련 혜택을 모두 탑재한 카드로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차 관리 수요를 반영해 전기차 충전시 금액의 30%를 할인하는 혜택을 탑재했다.

현대카드도 전기차 시장에 동참했다. 현대카드는 기아자동차와 올해 초 전기차 특화 혜택을 추가한 '기아 레드 멤버스 전기차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전기차 신용카드 이용 고객이 당월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전국 충전소 어디서나 충전 요금을 할인하는 혜택을 담은 상품이다. 삼성카드는 최근 전기차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테슬라 '모델3' 장기렌터카 프로모션을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진행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이 전기차 관련 사업에 나선 것은 전기차 보급이 확대하면서 부수적인 시장도 급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실제 문 대통령이 최근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9만1000대 수준이었던 전기차 보급 대수를 2022년 43만대, 2025년 113만대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앞서 신한카드는 2017년 12월 환경부, 신한은행, 현대해상, 선진그룹 등과 '전기차 운행 인센티브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교환하고 전기차 특화 카드 '신한 EV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카드는 최근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발급량이 전년 대비 늘어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구체적 수치 공개는 어렵지만, 최근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EV카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향후 전기차 보급이 확대하면 EV카드를 발급하고자 하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과 정부가 전기차 선호를 높이고 있고, 5G와 사물인터넷(IoT)이 자동차 산업에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향후 이 시장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카드업계도 과거 주유카드 형태처럼 전기차 충전 관련 상품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친환경, 녹색 뉴딜 등으로 전기·수소차가 우리 산업 핵심으로 부각하고 있다”면서 “5G와 IoT 등이 차량에 적용되고 전기차 내에서 바로 다양한 서비스 연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카드사들로서는 욕심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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