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가 4개월째 뒷걸음쳤다. 6월 한 달에만 35만명이 줄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 지표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10.7%를 기록했다. 15~29세 미만 젊은이 10명 가운데 1명은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21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상태에 놓여 있던 1999년 6월보다 심각하다.
일자리가 생겨나는 모양새도 건강하지 못하다. 구직 청년층이 늘고 있는 반면에 노년층 일자리는 증가했다.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상승했다. 예산을 들여서 만든 노인 일자리가 상당수다. 이 같은 고용지표는 우리나라 경제가 처한 현실, 산업계 동향과 무관치 않다. 코로나19가 제조업과 청년층 일자리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6월 한 달 동안 여러 업종 가운데 일자리 비중이 높은 제조업 취업자 수는 6만5000명 감소했다. 일자리 찾기를 포기하는 구직단념자는 5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이 어렵고 일자리를 찾는 게 어렵다 보니 자포자기 심정이다.
문제는 미래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하반기에 대해 긍정보다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페이스북이 전 세계 50여개국 3만여개 중소기업 대상으로 '퓨처 오브 비즈니스'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향후 경제 전망을 낙관하는 비율은 32%에 그쳤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하위 수준이었다. 우리나라보다 중소기업의 낙관 비율이 낮은 나라는 홍콩(26%)과 일본(14%) 정도뿐이었다. 국내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낮다'고 답했다. 약 31%는 고용인 수를 줄였다고 응답했다. '향후 몇 개월 동안 현금 흐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정부는 최근 일자리 190만개 창출을 목표로 한 한국형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총 160조원이 투입된다. 코로나19 상황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구직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일자리 창출 정책에 속도를 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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