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곤 GIST 교수팀, 올인원 분자진단 기술 개발
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1시간 내 확인할 수 있는 진단기술이 개발됐다.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감염 진단에도 적용할 수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김민곤 화학과 교수팀이 모기 매개 바이러스인 지카·뎅기·치쿤구니아 등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1시간 안에 확인할 수 있는 올인원 분자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분자진단기술은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분자 수준의 변화 및 유전자를 검사해 질병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감염병 대처에 필수적인 기술이지만 샘플 주입 후 유전자 분리, 증폭, 측정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6시간 정도 소요된다. 현장 사용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김 교수팀은 임신진단키트와 유사한 막대종이처럼 생긴 스트립형 구조를 이용, 복잡한 분자진단 과정을 하나의 랩온페이퍼칩에서 구현했다. 랩온페이퍼는 종이와 유사한 다양한 재질을 결합해 다단계의 생화학 반응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
연구팀은 랩온페이퍼 기술을 기반으로 신속한 유전자 추출, 다중 분자진단 등 기존 연구성과를 하나의 칩에 구현한 올인원 분자진단칩을 개발했다. 혈액 한 방울과 버퍼용액을 주입하면 혈액 속에 있는 바이러스 RNA가 한 곳에 모이고, 등온 유전자증폭 반응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진단 비용 절감과 분석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김민곤 교수는 “후속 연구로 더 빠르고 재현성이 좋은 시제품을 올 연말까지 완성할 계획”이라며 “모기매개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등 현장진단이 필요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