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험사 스위스 리, 기업에 '사이버 회복력' 공개 촉구···사이버 보험 '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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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가 사이버 보험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1위 재보험사 스위스 리가 기업에 '사이버 회복력'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기업이 재정 상태 보고서를 밝힐 때 사이버 공격에 얼마나 잘 대비했는지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이버 공격이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원격근무가 확산하면서 시스템 취약점을 악용하는 시도가 늘어났다.

마야 번트 스위스 리 사이버·디지털 솔루션 부문장은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에서 “기업이 사이버 회복력을 공개하도록 압박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전체 경제에 대한 사이버 성숙도와 사이버 회복력을 향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 회복력 요소로는 기업이 도입한 보안 조치, 사이버 사고 개요, 사이버 보안 거버넌스 등을 꼽았다. 외부인이 지속가능 경영 등 기업을 평가할 때 이 같은 정보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전무한 실정이다.

지난 수년간 상승해 온 사이버 보험 수요도 코로나19 사태로 급물살을 탔다.

글로벌 보험중개사 마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속 원격근무로 인해 기업은 기술 의존도를 인지하기 시작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 기업이 최근 3개월 사이 사이버 보험을 구매했다.

스위스 리는 올해 글로벌 사이버 보험 시장이 작년 대비 22%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총 55억달러(약 6조6000억원) 규모다.

사이버 보험은 당초 정보 유출에 따른 기업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고안됐지만 점차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되는 추세다. 제조사를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은 지난 1분기 156% 급증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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