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ICT 보안 새 국면, 포스트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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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경제 침체로 인한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으로 잔인했으며, 현대인의 생활 패턴 자체를 바꿔 놓았다. 역설이게도 위기에 봉착함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은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새 영역으로의 도약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비대면 접촉이라는 뜻의 '언택트'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사람 간 교류 없이도 온라인을 통해 충분히 모든 접촉이 가능해지면서 주된 활동 패턴이 갈수록 비대면화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아 국내 다수의 기업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면서 많은 직장인이 재택근무를 경험했다. 대학은 개학을 연기하고, 온라인 영상수업을 진행했다. 가정에서는 온라인 장보기로 외출을 대신하는 등 외부와의 접촉면을 줄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그동안 점진 형태를 띠던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에 큰 속도가 붙게 된 것이다.

언택트 활동을 보는 반응은 시간 효율과 편리함 덕에 대체로 호의 성격을 띤다. 온라인만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음을 확인한 대다수는 직접 교류가 불필요해졌다는 것을 인식했고, 지금의 팬데믹 상황이 완화된다 하더라도 언택트 소비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 얘기한다.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등 ICT 중심 개념이 핵심이다. '언택트'로 일상의 변화는 이미 수년 전부터 디지털 전환에 대한 연구개발(R&D)이 지속됐기 때문에 이미 예견된 자연스러운 변화다. 언택트 소비문화가 늘어나면서 보안 산업계는 새로운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 보안 분야의 빈틈을 노리는 해킹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매우 치밀하고 정교해지는 수법에 대응할 고도화된 보안 기술력의 뒷받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IoT의 경우 기기 대다수가 네트워크 공격에 취약한 구조로 돼 있어 해킹 피해가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네트워크, 시스템, 단말기의 한계가 갖는 기존 취약점을 간파한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안전이 확실히 보장된 보안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더해졌다.

빠른 ICT 진보에 따라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키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ICT 보안 기술이 급성장할 수 있는 국면을 맞았다. 일상과 밀접해진 첨단 기술과 융합에 초점을 맞춰 보안 오케스트레이션·자동화·대응(SOAR) 기술 활용으로 대응력을 적극 구축하고, 선제 대처가 가능한 보안 능력을 기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최근 정부는 언택트 시대의 해킹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사이버 보안 부문 투자를 증대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른바 '디지털 뉴딜정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가속화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지원을 활용해 위기를 ICT 전 분야의 무한한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ICT 환경의 선진화 속도에 맞춘 고도의 정보 보안 기술 노하우를 살리는 것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일 것이다.

주영흠 잉카인터넷 대표이사 jooyou@inc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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