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수소전기차 현대차 '넥쏘' vs 토요타 '미라이'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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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미라이

토요타가 올 하반기 2세대 수소전기차(FCEV) '미라이' 출시를 앞둔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와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현대차·토요타를 제외하고 향후 2~3년내 세계 시장에 나올 유력 수소전기차 모델이 없어 이들 경쟁에 더욱 큰 관심이 몰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 연말 2세대 '미라이' 판매를 시작한다.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시점에 맞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이 미뤄졌다.

미라이는 토요타가 2014년 출시한 수소전기차다. 지난해 말까지 1만388대가 팔렸다. 토요타는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면 그릴과 헤드램프, 리어램프 등 모든 디자인이 바뀌고 주행성능도 대폭 향상됐다.

토요타와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잡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차가 2013년 1세대 수소전기차 '투싼ix35 퓨얼셀'을 출시하자, 이듬해 토요타가 1세대 미라이를 내놨다. 미라이가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현대차가 2018년 넥쏘를 출시하며 다시 순위는 역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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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넥쏘

현대차가 2018년에 출시한 넥쏘는 올해 5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이 8680대다. 내수 7216대, 수출 1464대다. 출시연도를 고려하면 미라이를 앞서는 성과다.

토요타는 미국·유럽·일본 등에 2세대 미라이를 출시한다. 현대차도 넥쏘를 유럽과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 이들 만의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차와 토요타 말고는 수소전기차 모델을 출시한 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우선 주행거리는 최신형인 2세대 미라이가 앞선다. 토요타는 연료 전지 시스템 성능과 수소 저장 용량을 늘려 최대 644㎞(400마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는 1세대 미라이 502㎞, 현대차 넥쏘 609㎞를 앞서는 수치다.

이외에도 양사는 각국에서 수소전기차 인프라 파트너를 모색하고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세계 승용 수소전기차 시장은 현대차와 토요타 만의 무대다. 혼다도 2016년 수소전기차 '클래리티 퓨얼셀'를 내놨지만 일본에서만 판매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승용 수소전기차 투자를 중단했다. BMW는 2022년에서야 'iNEXT'를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 격전지는 중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르면 2023년부터 중국에서 수소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토요타도 최근 중국 수소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5개사와 베이징에 합작사를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충전인프라 확대가 판매량을 좌우할 것”이라며 “인프라가 갖춰지는 곳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략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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