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신규 양수발전 경제성 분석…수익성 확보 팔 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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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규 양수발전소 부지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택규 양수건설 추진실장, 강태호 부지선정위원장, 오순록 한수원 그린에너지본부장.

한국수력원자력이 양수발전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정밀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차세대 기술이 적용될 신규 양수발전소 3곳의 이용률과 전력요금을 전망하고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적자 수익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양수발전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올해 상반기 '양수건설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전략 연구용역' 작업에 돌입했다. 용역은 충북 영동군·강원 홍천군·경기 포천시에 신규로 건설될 양수발전소 경제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력요금 전망 작업 등이 담겨 있다.

한수원은 우선 2030년에서 2079년까지 50년 간 차세대 양수발전 이용률을 분석한다. 전력수급기본계획·에너지기본계획에 따른 2030년 이후 전력설비 현황을 고려하고 기존 양수발전소 대비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양수발전소 이용률을 비교해 분석한다. 신규 양수발전소가 설치될 충북 영동·강원 홍천·경기 포천에 설비 용량을 적용한다. 지점별 계통 안정성·이용률에 대한 영향도 분석한다.

양수발전에 따른 계통한계요금(SMP) 중장기 전망도 내놓는다. 2030년에서 2079년까지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전력수요 전망 등 거시경제 시뮬레이션 모형을 활용해 SMP를 전망한다. 전력공급 설비·송전망 전망 등 전력시장 수요·공급과 설비 특성을 세밀하게 반영해 검증할 예정이다.

유럽·일본의 양수발전 운영국가의 구체적인 요금 차별화 사례도 분석한다. 선진국 보조서비스 시장·용량요금제도, 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른 백업설비 요금제도 보상 사례를 찾고, 차세대 양수 기술 적용에 따른 국내 요금제도 개선방안도 만든다.

양수발전은 남는 전력을 이용해 상부댐으로 물을 올려놓은 후 필요한 때 이 물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다. 3분 내로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력피크 등 비상 상태에 대응해 활용할 수 있다.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과 함께 줄어드는 노후 석탄발전 공백을 메우는데 활용할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낮은 경제성이 고민이다. 1980년 이후 강원 양양군·경북 예천군 등 7개 지역에서 16기 양수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1기당 매년 100억원 적자가 발생했다. 총 적자는 1600억원에 이른다. 이번 연구용역 작업을 통해 양수발전소의 낮은 경제성을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2029년에서 2031년까지 충북 영동, 강원 홍천, 경기 포천에 신규 양수발전소를 준공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양수발전소 3곳은 각각 △영동군(500㎿) △홍천군(600㎿) △포천시(750㎿) 규모로 1.85기가와트(GW) 전력을 생산할 전망이다. 이번 연구용역 작업이 끝나면 양수발전 경제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확정되면 양수발전소를 몇 년도까지 어떤 규모로 건설할 것인지 계획이 잡힐 것”이라면서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에 인허가 절차를 거치고, 기본계획이 확정된 5개월 후에는 예비타당성 조사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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