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모든 ATM, 2023년까지 시각·지체 장애 지원 기능 탑재키로

금융위, 시각·지체장애 범용 설치
현재 밴사 제외 보급률 77.4% 그쳐
이어폰잭 안내·휠체어용 공간 규격
내년부터 은행 코너 1대 이상 배치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오는 2023년까지 전국에 100% 보급된다. 신용·체크카드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현찰이 필요할 때 ATM을 이용하고 있으나, 시각·지체장애인들이 사용 가능한 ATM 보급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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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는 장애유형과 무관하게 ATM을 이용하도록 2023년까지 사실상 모든 기기를 시각·지체장애 지원 범용 ATM으로 설치한다고 18일 밝혔다.

범용 장애인 ATM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통장·카드·명세표·현금·수표 출입구, 키패드, 이어폰 잭 등 안내 내용을 점자로 표시하고 화면확대와 이어폰잭 이용이 가능한 ATM을 말한다. 휠체어를 타고서도 ATM 이용이 가능하도록 기기 높이, 무릎 공간 등 '휠체어용 공간' 규격을 따른다.

앞서 금융당국은 2010년부터 장애인들의 ATM 이용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애 지원 기능을 가진 장애인용 ATM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시각·지체장애 기능을 가진 범용 장애인 ATM은 충분치 않다. 현재 밴(VAN)사를 제외한 금융권 전체 범용 장애인 ATM 보급률은 77.4% 수준이다. 이 중에도 특정 장애유형(시각·지체장애 중 1개)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금융당국은 장애유형과 무관하게 이용이 가능한 범용 장애인 ATM을 2023년 말까지 전 금융권(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에 100% 설치하기로 했다. 향후 ATM 제조업체가 ATM을 만들 때 원칙적으로 범용 장애인 ATM 모델을 기본으로 따르도록 제도적 기반도 마련한다.

편의점 등 밴사가 설치·운영 중인 ATM에 대해서도 공간 여력 등을 감안해 2023년 말까지 보급률 약 63% 수준을 달성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내년 장애인이 금융회사 ATM코너를 찾을 때 범용 장애인 ATM이 적어도 1대 이상 위치하도록 적절치 분산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장애인 친화적인 ATM 이용환경 구축을 위해 부스앞 불필요한 문·턱 등도 개선한다.

이용 기능도 개선된다. ATM 이용 관련 설명 스킵 허용, 음성 볼륨 조절기능 마련, 음성 품질 향상 등 음성 안내기능 개선하기로 했다. 또 휠체어 장애인들의 선호가 비교적 높은 측면접근형 ATM 공급 활성화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안내·홍보 역시 강화한다. 장애인총연합회와 관련 업권 협업을 통해 지도 상에 장애인용 ATM 위치를 알려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마련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 장애인단체 등 현장방문·의견수렴을 통해 ATM 기능 개선 수요를 지속 발굴해 관계기관 협의 하에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면서 “내년 이후 '장애인 ATM 설치목표 및 이행계획'에 대한 분기별 이행실적도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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