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개 프로젝트·특허 출원 90개·누적 투자유치 121억원.'
크라우드 소싱분야 스타트업 '크라우드웍스'가 지난 3년간 이룬 성과다. 3년 연속 매출 300%로 고성장하고 있는 크라우드웍스는 3년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민우 크라우드웍스 대표는 16일 “2023년까지 최소 600억원의 매출 달성으로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크라우드웍스는 인공지능(AI) 학습에 활용되는 데이터를 수집·가공하는 서비스가 주사업이다. 개방된 플랫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크라우드 소싱' 형태로 작업자와 고객사를 매칭시켜주는 구조다.
지난 3년간 크라우드웍스 플랫폼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만 700여개가 넘는다. 네이버, 삼성, LG, 현대차, SK, 현대카드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다. 이들 기업들은 단발성 프로젝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년에 수십개의 프로젝트를 의뢰하고 있다. 내부에서 직접 데이터를 수집·가공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 대비 최소 10배 이상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퀄리티도 보장된다. 크라우드웍스는 작업자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100% 전수 검사한다.
박 대표는 “데이터는 원유에 비유되지만 원유 그 자체로 산업에 적용될 수 없다”며 “크라우드 웍스는 원천데이터를 학습데이터로 전환시켜주는 정유공장과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형태도 다양하다. 제품이나 앱 사용성 테스트를 의뢰하는 경우에서부터 신생아 울음소리·기침소리 소집, 강남구 카드 가맹점 전수조사, 전국 전통시장 사진 찍기 등 다양하다.
기업 뿐 아니라 작업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데이터 기반으로 업무를 구조화시키고, 일한 만큼 정당한 평가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 때문이다. 우수 작업자들의 경우 월평균 500~600만원 수준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꿀알바'가 가능한 곳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15만명 이상의 인력 풀을 확보했다. 어떤 난이도의 데이터도 수집·가공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크라우드웍스는 최근 시리즈B 투자까지 완료해 총 누적 투자액 121억원을 확보했다. 시리즈A 투자를 받은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룬 성과다. 특히 이번 투자에 산업은행, 하나은행 등 6개 기관이 신규로 참여해 업계 부러움을 샀다. 투자 금액은 플랫폼 고도화와 신규 상품 출시에 활용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으로 데이터 바우처 사업이 크게 확대되었고, 대기업 고객의 확대로 매출이 연간 30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내년 초 시리즈C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정부의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육성사업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는 특허를 지속 확보하면서 기술적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출원 90개, 해외 출원 10개를 진행했다. 이중 30개가 등록 확정이다. 연말까지 100개 특허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고객의 프로젝트에 최적의 작업자를 매칭시켜주거나, 고객이 원하는 작업자를 직접 오프라인으로 파견시켜 할 수 있는 크라우드HR 서비스도 하반기에 제공할 예정”이라며 “A와과 인간이 협업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서 플랫폼 노동의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