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22일까지 1차 기업 모집
비대면·車·일반제조 등 70곳 선정
회사채 발행 '직접금융' 방식 지원
향후 자력으로 자금 조달 기대
비대면(언택트),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반 산업과 기간산업 분야 중소·벤처기업 70개사를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 스케일업 금융이 투입된다. 정책자금 융자가 아닌 회사채 발행을 통한 직접금융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추후 기업이 금융시장에서 자력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중소·벤처기업에 새로운 도전을 할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22일까지 '2020년 제1차 스케일업 금융'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스케일업 금융은 성장잠재력이 있으나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직접금융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유동화전문회사(SPC)가 인수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SPC는 유동화증권(P-CBO)을 발행한다. 선순위 유동화증권에는 금융기관의 신용공여를 지원하고, 후순위 유동화채권은 중진공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 조달 안정성을 높였다. SPC는 KB증권·IBK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운용한다.
이보다 앞서 중진공은 지난해부터 이같은 방식의 유동화증권을 두 차례 발행해 중소·벤처기업에 총 3536억원을 지원했다. 114개 기업이 평균 31억원가량 자금을 지원받았다.
중진공은 이번 사업에서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비대면 분야,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D·N·A',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BIG3' 등 디지털 산업과 자동차·항공·조선 등 기간산업, 일반제조 및 지방 등 투자소외 영역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70개 기업을 선정해 성장성과 기술성 등에 따라 최대 150억원으로 총 2000억원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신청 대상은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으로 신용평가 B+ 이상 기업이다.
선정된 기업은 일반 회사채 또는 전환사채(CB)를 선택해 발행할 수 있다. 원금 상환은 3년 만기다. 일반 회사채의 경우 분할 상환, CB는 만기시 일시 상환이 조건이다. 발행 금리는 발행 증권에 따라 3~5%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중기부에서는 스케일업 금융 지원으로 융자 등 금융권을 통한 간접금융시장뿐만 아니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직접금융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사 과정에서 이뤄지는 신용등급 책정, 채권 등록 절차 등 직접금융시장에 대한 기업의 이해도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 스케일업 금융을 지원받는 중소기업은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신뢰를 축적해 향후 자력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미 외부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추가 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해 지분투자와 함께 부채성 자금도 보완적으로 활용해 지속적인 성장자금 마련과 균형 있는 재원 조달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