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암호화폐거래소 '고팍스' 운영사인 스트리미가 매년 정보보호 분야 투자액을 큰 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와 스트리미는 매년 정보보호 투자금액을 공개한다. 금융 분야 초기기업 가운데 유일한 사례다.
정보보호공시제를 통해 기업은 연간 정보보호투자금액, 전담 인력 규모 등을 공개한다. 다만 공시는 강제사항이 아니다. 일부 업체만 공시에 참여하는 까닭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3년간 정보 분야 투자액이 매년 큰 폭 늘었다. 지난해 305억원을 정보기술 부문에 투자했고 이 가운데 39억원을 정보보호 부문에 할당했다. 정보 분야 투자금 약 13%를 보안에 투입한 것이다. 2018년 정보기술에 114억원, 정보보호에 17억원, 2017년에는 정보기술 56억원, 정보보호 10억원을 투입했다. 매년 두 배가량 투자금이 증가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몇 년간 서비스 확대, 가입자 수 증가로 외연이 급격히 성장했다. 핀테크 업계 선두권 기업으로 올라섰다. 정보 부문 투자 증가세는 이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도 정보기술에 투자했다. 2018년 70억원을 정보기술에 투자했고 정보보호에는 6억원을 투입했다. 2017년에는 정보기술에 13억원, 정보보호에 1억원을 투입했다. 스트리미는 초기 기업인 만큼 매출규모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매출액을 상회하는 금액을 정보 부문에 투자했다.
양사 모두 온라인 서비스를 토대로 회원 자산을 직접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금융업 특성상 보안 요구치는 타 산업보다 높다. 보안 사고가 발생해 사용자에 금전적 손실을 입힐 경우 브랜드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어서다. 정보공시를 토대로 브랜드 신뢰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한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BNK부산은행이 유일하게 공시했다. 부산은행은 2018년 말 기준 정보보호 분야에 62억원을 투입했다. 정보기술부문 투자액은 705억원 규모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