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대장주가 시총 지형도 바꿨다

네이버 4위·카카오 11위·NC 15위
팬데믹 장기화로 게임·콘텐츠 강세
포스트 코로나 '대장주' 등극 기대
바이오·반도체·전기차 성장세 여전

비대면(언택트) 관련 기술·서비스 기업이 시가총액 상위 구도를 바꿔놓고 있다. 이들 기업이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 상위기업으로 부상했다. 코로나19가 장기국면에 돌입하면서 차세대 대장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통적인 시총 강자였던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등을 제치고 네이버가 4위에 올랐다. 상위권에 속하지 않았던 카카오가 11위로 상승했고 엔씨소프트 역시 15위로 진입했다. 모두 코로나19로 비대면 기술·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집중 조명받은 기업이다.

코스닥 시장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기업 관심이 커진 모습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중요성이 커지면서 백신이나 진단키트를 개발·공급하는 기업도 새롭게 시총 상위로 성장했다.

2018년 5월 초 기준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 15위 기업 중 6개가 비 바이오·제약 부문이었으나 이달에는 7개사로 늘었다. 2018년 당시 CJ E&M(6위), 펄어비스(7위), 나노스(8위), 스튜디오드래곤(12위), 카카오M(13위), 컴투스(15위)가 코스닥 시총 상위권 비 바이오·제약 기업이었다.

반면에 이달에는 펄어비스(5위), CJ E&M(6위), 케이엠더블유(8위), 스튜디오드래곤(9위), 에코프로비엠(10위), SK머티리얼즈(12위) 원익IPS(15위)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관련 게임, 콘텐츠 기업이 새롭게 성장성을 주목받았다. 반도체와 전기차 시장 성장성이 흔들림 없이 조명받으면서 관련 부품·소재·장비 기업이 시총 상위기업으로 올라섰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두 회사 모두 1분기 실적도 성장해 중장기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테크핀 금융 서비스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점도 코로나19로 빨라지는 시장 변화 속에서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시가총액이 급등한 곳도 다수였다. '국민주'로 등극한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 시총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규모가 지난해 274조원에서 올해 292조원으로 증가했다. 네이버는 20조원에서 35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상위권에 없던 카카오는 시총 19조원대로 성장했다. 엔씨소프트도 시총 16조원대 진입을 앞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사업을 영위하거나 비대면 관련 기술·서비스를 보유한 기업, 유망한 치료제 공급 기업 중심으로 시총이 증가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가총액이 지난해 10조원에서 이달 14조원대로 상승했다. 에이치엘비는 3조원대(6위)에서 4조원대로 성장했다. 씨젠은 과거 시총 상위에 없었으나 코로나19로 조명받으면서 이달 시총 3조원대 기업(4위)으로 성장했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기업에 선별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중심으로 비대면, 5G 통신, 인공지능, 반도체 등이 새로운 유망 투자 업종으로 떠올랐다.

표. 유가증권시장 시총 변동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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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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