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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서울 네트워크는 미래 스마트시티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서도 볼 수 있듯 날로 심화되고 있는 통신격차를 해소하고 시민 통신기본권을 보장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월 '스마트서울 네트워크(S-Net) 자문위원회'를 발족하며 영화 기생충을 언급했다. 영화 속 반지하에 사는 가족처럼 와이파이 신호를 찾아 헤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공공 와이파이6 사업'은 스마트서울 네트워크(에스넷, S-Net) 프로젝트 핵심 중 하나다. 와이파이6로 쓸 만한 수준 통신복지를 구현한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에스넷 사업 전면에 선다.

공공 와이파이6는 궁극적으로 무상통신 사각지대를 없애 통신복지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박 시장이 언급한 '통신기본권'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누구나' '무상으로' '어디서나' '빠르게'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서울시 자가망 위주로 구성하는 에스넷 프로젝트 덕분에 가능한 구상이다. 와이파이6를 포함한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 정책은 지난해 서울시가 외국인 거주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우수정책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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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에서 반지하에 사는 가족이 와이파이를 잡기 위해 애쓰는 모습. 사진=기생충 스틸컷>

◇공공 와이파이6, 서울시민 1인당 연간 60만원 이상 편익 발생

서울시는 이달부터 공공 와이파이6 사업에 쓰일 액세스포인트(AP) 테스트를 시작한다. 연말까지 5~7개 자치구에 대한 1차 사업을 마무리 하고, 나머지 자치구에 대한 사업을 2022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6 사업에는 최신기술인 와이파이6를 도입한다. 와이파이6는 2.4㎓, 5㎓ 대역을 쓰는 와이파이6는 최대전송률 9.6Gbps(실제 4.8Gbps)이 가능하다. 기존 와이파이보다 4배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개방된 환경에서도 암호화 통신을 지원하는 보안표준 WPA3(Wi-Fi Protected Access3)을 적용해 안전하다. 무상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속도와 보안까지 챙기겠다는 것이다.

공공 와이파이는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 단골 공약사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총선에서 1호 공약으로 '공공 와이파이 확대'를 약속했다. 서울시가 앞장서 와이파이6 보급을 늘리면 이는 전국 단위 사업에 롤모델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의무교육 현장에도 원격교육 도입이 빨라지며 공공 와이파이 등 보편적 통신복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서울시는 이미 수년 전부터 공공 와이파이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까지 시 전역 광역버스와 마을버스 중 81%에 무상 와이파이를 설치했다. 올해 100% 설치에 도전한다.

서울시는 공공 와이파이로 인한 서울시민 편익이 연간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용자가 통신사 기본요금제 데이터 제공량(1.2GB/월)을 제외하고 약 8GB 추가 데이터를 공공 와이파이로 쓰면 1인당 연간 63만원(1GB당 6600원 구매단가 적용) 이상 편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공공 와이파이 커버리지가 확산되고 속도가 빨라질수록 시민 편익이 커지는 구조다.

◇ 4000㎞ 자가망 가진 서울시, 강력한 통신복지 구현 가능

서울시가 공공와이파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시가 보유한 자가통신망(자가망)이 있다. 이 자가망은 에스넷 사업 핵심으로 서울시 스마트시티 전략 토대다.

자가망은 이동통신사업자 회선을 임대하지 않고 공공이 직접 구축하는 통신망(광케이블)이다. 임대망 대비 통신비용이 저렴하고, 한번 자가통신망을 구축하면 모든 행정 분야에 연결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본청과 25개 자치구, 동주민센터에 100% 자가통신망을 구축해 행정업무와 대시민서비스(공공 와이파이, CCTV 등)에 적용하고 있다. 상수도, 교통 등 기반시설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관별로 자가통신망을 운영 중이다.

'따릉이' 관리, 노후경유차량 관리, 버스도착정보 같은 일부 사업은 이동통신사 임대망을 이용한다. 아직 자가망이 미치지 않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19년 기준 자가망 2883㎞을 보유하고 있다. 2003년부터 산발적으로 구축한 이 자가망은 주로 서울시 지하철 2호선을 따라 구성된 초고속인터넷망이다. 한강을 기준으로 서울시 동서남북 주요지점을 모두 연결할 수 있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에스넷을 구축할 계획인데 1단계로 기존 자가망 통합 연계작업을 진행한다. 2단계로 신규 통신망 1354㎞을 구축한다. 새로운 자가통신망은 100m 간격 'ㄹ'자 형태로 만들어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극대화한다. 2022년까지 서울 전 지역에 총 4237㎞에 이르는 자가통신망 '에스넷'을 구축한다. 자가망을 서울시 전역에 모세혈관처럼 뻗어나가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런 과정을 거쳐 공공 와이파이를 기존 주요 거리와 지하철, 공원 등 인구밀집지역 중심은 물론 복지시설, 커뮤니티 공간, 마을버스 등 시민 생활권 구석구석으로 확대한다. 2019년 7420개인 AP를 2배 이상으로 확대 2022년에는 2만3750개를 확보한다. 2019년 기준 현재 서울 생활권 면적 31%를 커버하는 공공와이파이 지역을 100%까지 늘릴 계획이다.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 넘어 스마트도시·행정 운영주체로

서울시는 에스넷을 공공 와이파이 확충을 넘어 첨단 행정을 실현하는 도구로 삼을 방침이다.

에스넷 위에 사물인터넷(IoT) 기지국 1000개소를 구축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바닥에 부착된 IoT 센서를 활용한 '공유주차' 서비스가 가능하다. 위급상황 감지 시 자동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스마트가로등', 치매 어르신과 아동 위치정보를 활용한 'IoT 실종방지' 같은 정책이 가능하다.

이미 서울시는 올해 신호등이나 가로등 기능을 하는 포스트(기둥)에 CCTV, 와이파이 AP 등을 집약하는 스마트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분기에는 '한강스마트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한강 전역을 담당하는 스마트관제시스템을 만들기에 돌입했다. 화장실·체육시설물·주차장 등 한강에 설치된 시설물을 IoT 센서로 연결해 관리하고, 재난·이상 상황을 자동 인식해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해당 사업과 자가망 연동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에스넷이 서울 전역에 깔리면 굳이 자가망 외 대안을 검토할 필요성이 떨어진다.

에스넷과 사물인터넷 등을 통하면 공공서비스를 위한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서울시 기대하는 부분이다. 서울시는 에스넷 사업과 동시에 '빅데이터 플랫폼 (S-Data)' 구축에 착수했다. 공공데이터를 통합관리, 개방, 활용까지 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에스넷과 마찬가지로 역시 2022년까지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시가 보유한 총 518종 시스템 행정데이터부터 서울 전역 1만여개 IoT 센서로 수집한 도시데이터까지 한 곳에 저장하고 분석·처리한다. 서울시는 각 부서와 기관에서 분산 관리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 행정데이터를 표준화해 통합관리 한다. 활용도 높은 데이터를 시민과 기업에 개방해 공공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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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횡단보도 개념도 사진=서울시>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