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바이오 시장 진출을 가속한다.
SK㈜는 11일 싱가포르 바이오 벤처기업 '허밍버드 바이오 사이언스'에 약 8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중국 바이오 벤처 '하버바이오메드'에 투자한 지 7개월 만이다.
이번 투자로 SK㈜는 항체 의약품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항체 의약품은 질환을 유발하는 단백질에 선택 결합해 항원 작용을 방해하는 체내 면역 단백질이다. 부작용이 적고 약효가 뛰어나 대형 제약사들이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허밍버드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 출신 전문가들이 2015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항체신약개발의 핵심인 최적 항체 발굴 기술을 보유했다.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항체가 결합하기 가장 좋은 부위를 선별, 그 부위에만 결합하는 자체 항체를 발굴한다. 신약 개발 과정상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최적의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낸다.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조사 업체인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바이오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8년 2430억 달러(약 290조 원)에서 2024년 3880억 달러(약 470조 원)로 연평균 8% 이상 고성장할 전망이다.
SK㈜는 신약개발 자회사인 SK바이오팜과 시너지를 기대한다. 앞서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독자 개발했다. 이 제품은 미국에서 '엑스코프리'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바이오·제약 혁신기술 확보를 위한 다양한 글로벌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