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권고한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시한이 임박하면서 사과 방식과 내용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국민 사과를 계기로 변화될 삼성 모습도 주목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권고한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준비 중이다. 대국민 사과 시기는 이르면 이번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 의혹, 노동조합 문제 등에 대해 반성을 담은 대국민 사과를 권고했다. 당초 지난달 10일까지 사과 기한을 정했으나, 삼성 측이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해 권고안 논의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연장된 기한은 11일까지다.
삼성은 대국민 사과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내부 의견청취, 회의, 집단토론, 이사회 보고 등의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사는 대국민 사과에 담길 내용과 향후 계획이다. 주요 사과 내용으로 권고한 경영권 승계나 노조 문제 등이 워낙 중대한 사안이고, 향후 경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삼성이 거듭 사과를 해왔음에도 삼성 준법감시위가 다시 한 번 사과를 요청한 것은 기존보다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8월 이 부회장 파기환송 선고 직후 “과거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업 본연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노조 와해 혐의 유죄 판결, 올해 2월 임직원의 시민단체 후원 무단 열람에 대해서도 공식 사과했다.
사과 이후 이행방안에도 관심이 높다. 사과에 담긴 내용을 실제 경영에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은 이미 무노조 경영 방침을 폐기했고, 현재 노조도 설립돼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사안이 워낙 중대한 것이어서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방식 등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