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140억·하나 1000억 늘며 선방
KB 13.7%·기업銀 10.1% 순익 줄어
코로나19 호전에 경기 활성화 반영
하나 16.85% 등 주가는 동반 상승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금융사 1분기 당기순이익 올해 1분기 은행권 수익은 전반적으로 둔화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처음 반영된 성적표다. 수익은 주춤했지만 주요 금융지주사 주가는 상승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 1분기 실적이 공개된 데 이어 국책은행, 지방은행 성적표도 속속 집계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 9324억원을 올렸다. KB금융은 7295억원, 하나금융지주는 6570억원, 우리금융지주는 5182억원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은 연결기준 1분기 당기순이익 5005억원을 시현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전년 동기(9180억원)보다 약 140억원 더 벌었다. KB금융의 당기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8460억원)보다 13.7%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 546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1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우리금융지주 순이익은 8.9%, IBK기업은행 순이익은 10.1% 줄었다.
일부 금융지주 순이익은 상승했지만 실질 이익은 둔화했다는 분석이다. 오롯이 수익성 향상으로 보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오렌지라이프가 자회사로 합류했다. 자회사 증가로 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됐다. 올 1분기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결과다.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경기 부진 영향이 처음 반영됐다. 시장 예상대로 경기 둔화 영향이 작용했다. 정부의 저금리 기조 역시 일부 작용했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75%로 낮췄다.
부진한 실적과는 별개로 금융지주사 주가는 동반상승했다. 특히 큰 상승폭이 눈에 들어온다. 27일 종가 기준 하나금융지주 16.85%, 신한금융지주 10%, KB금융 9.97%, 우리금융지주 6% 상승했다. 금융지주 주가가 폭등한 점은 이례적이다. 금융사 주가가 급격히 변화하는 사례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 금융정책 기조, 국내 코로나19 호전을 주가 상승 이유로 꼽았다. 내수경기 활성화 기대감이 금융지주 주가에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금융지주 주가는 3월 저점 이후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잦아들고 있다. 1분기 부진했던 내수산업이 2분기엔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이와 맞물려 금융업도 활력이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주요 금융사 1분기 당기순이익(단위 : 억원, %)(자료 : 각사)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