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3조원 넘는 두산중공업 자구안을 확정했다.
27일 두산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종 자구안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 논의를 거쳐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구안에는 두산중공업 모회사인 ㈜두산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제반 비용 축소 등 재무 구조 개선 노력도 병행한다.
두산그룹 대주주는 고통 분담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에 사재를 출연하고 배당 및 상여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급여는 대폭 반납한다. 앞서 3월 말 두산그룹 대주주는 채권단에 긴급운영자금을 요청하면서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증자, 자산매각 등 구체 내용은 추후 이사회 등 절차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가스터빈 발전사업과 신재생에너지 등 두 축의 미래 혁신기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한국형 가스터빈을 성능시험하고 있다. 작년 세계 다섯 번째로 독자 개발했다. 세계 가스터빈 발전시장 규모는 2018년 97조원에서 2035년 18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을 주력사업으로 안착시키는데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또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태양광 EPC 사업 등을 추진한다. 수소 생산 및 액화 등 수소 산업에도 진출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미래형 고부가가치인 양 사업을 주축으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세계 경기와 발전시장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두산중공업이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출 수 있도록 3조원 이상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자구 노력을 할 것”이라며 “두산중공업을 조기 정상화시켜 채권단 지원 자금을 신속히 상환하고, 수출과 내수 진작으로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