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안원 소속 직원 2명이 인공지능(AI) 보안관제 효과를 입증, 세계에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실험 환경이 아닌 실제 대용량 네트워크에 적용해 AI 기술 효과를 증명했다.
김애찬 금융보안원 대리와 박모현 금융보안원 과장이 쓴 '실시간 웹 침입 탐지를 위한 딥러닝 적용' 논문은 국제 학술지인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액세스 이달 호에 게재됐다. IEEE 액세스는 전자공학, 컴퓨터 과학 분야 기술 발명이나 학술 성과를 공유하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저널이다.
두 사람이 쓴 논문은 2018년 기준 논문 영향력 지수 4.098을 기록했다. 분야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3 이상이면 세계에서 인용이 많이 이뤄지는 상위 논문으로 평가한다. 영향력 지수는 매년 조정되며 지난해 지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논문은 AI 기술을 활용해 알려지지 않은 웹 공격을 탐지할 수 있다는 이론을 실제 네트워크 환경에서 증명했다는 의미가 있다. 두 사람은 2017년 AI 보안관제 연구개발에 돌입한 후 지난해 연구를 완성했다. 연구결과는 지난해 6월 금융보안원에 적용됐다. 이후 7월부터 효과 검증이 이뤄졌다. 이론에 불과했던 AI 보안관제 효과를 실제 대용량 네트워크에 적용, 검증을 마쳤다.
논문 주저자인 김애찬 대리는 “이번 연구는 AI 기술을 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공격을 탐지할 수 있다는 점, 이를 통해 패턴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면서 “기존에는 알고리즘 성능 실험 등을 통해 AI 기술 효과를 추론하는 정도만 있었지만 실제 보안관제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증명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영기 금융보안원장은 “금융보안원은 보안관제 고도화를 위해 지난해 AI 기술을 적용, 기존에 탐지하지 못한 공격에 대한 탐지 룰을 발굴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했다”면서 “이번 논문 게재 성과는 금융보안원이 자체 개발한 AI 기반 탐지법이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직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