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게임 지출이 100억달러(12조원)로 집계됐다. 월간 지출액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작년 3월 90억달러 보다 11% 증가했다.
자가 격리와 이동 금지 탓에 사람들이 안정적인 엔터테인먼트로 게임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고 타인과 연락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온라인 멀티 플레이 게임을 하고 있다.
지난달에 비해 가장 매출 폭이 상승한 게임 플랫폼은 콘솔이다. 2월보다 64% 증가한 10억5000만달러(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에 피해가 컸던 유럽과 북미 게임시장이 콘솔 중심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상황이 반영돼 닌텐도가 출시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3월 한 달간 세계에서 약 5000만장이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4'가 보유한 월간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PC 게임 시장 역시 성장세를 기록했다. 3억6000만달러(4400억원)에서 5억6000만달러(69000억)으로 56% 증가했다. 3월에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게임은 넥슨 '던전 앤 파이터'로 확인됐다. 2위는 라이엇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가 차지했다.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는 3위를 차지했다.
세 게임 모두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게임이다. 중국은 1분기 최대 명절인 춘절과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었다. 중국 이용자가 게임을 더 많이 즐겨 이같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PC 게임 8위에는 '하프라이프 알릭스'가 이름을 올렸다. 가상현실(VR)게임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하프라이프 알릭스는 밸브가 13년 만에 선보인 '하프라이프' 시리즈다. 이용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외출을 자제하는 환경에서도 '포켓몬 고'는 모바일 게임 매출 수위권을 지켰다.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한 11억달러(1조3600억)을 기록했다. 밖에 나가서 사람과 접촉하지 않으면서도 게임 근간을 흔들리지 않게 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이 주효했다.
모바일 게임 전체 매출은 57억달러(7조400억원)다. 작년 동기 대비 15%증가했다. PC와 콘솔 매출 규모를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
외출이 제한되는 가운데 게임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오프라인 패키지 게임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 산업 디지털화로 패키지 게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운로드 콘텐츠와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소규모 오프라인 상점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실제로 세계 최대 규모 오프라인 게임매장 게임스탑의 힘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게임스탑 주가는 2013년 50달러 수준에서 최근 4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게임스탑은 올해 최소 오프라인 매장 320개 운영을 종료할 계획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