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 진출한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2분기 매출 호전을 예상했다. 자동차와 금속기계, 화학 중심으로 큰 폭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는 한편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제조업과 유통업도 반등을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시황 83, 매출 111을 각각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시황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지만 매출은 세 분기 만에 100을 웃돌았다. 현지판매(115) 전망치가 100 이상을 회복한 가운데 설비투자는 95에 그쳤다. 영업환경은 90으로 네 분기만에 상승했다.
BSI는 경기동향에 관한 기업의 판단·예측·계획 변화추이를 관찰해 지수화한 지표다. 기업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사항 등을 기반으로 0~200 사이 값을 산출한다. 100 이상이면 긍정 응답한 업체 수가 많은 것을 나타냈다. 100 미만은 그 반대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 3월 11일~4월 9일 총 7개 업종에서 218개 기업이 응답했다.
업종 별 2분기 매출 전망 BSI를 살펴보면 제조업이 109로 세 분기만에 100을 넘었다. 자동차(134), 금속기계(113), 화학(109)가 각각 100 이상을 나타냈다. 유통업은 123다. 종사자 규모 별로는 중소기업이 114를 기록한 반면 대기업은 94를 기록했다.
반면에 1분기 현황 BSI는 시황(22)과 매출(20) 모두 지난 2015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최저치로 급락했다. 현지판매(22)가 크게 내려간 데다 설비투자는 68에 그쳤다. 영업환경도 22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9)의 급락세가 눈에 띄었다. 자동차(9)를 비롯해 화학(16), 금속기계(19) 등의 부진이 현저하게 나타났다. 전기전자(20) 등은 100 아래로 내려갔고, 유통업(23)에서도 부진했다.
코로나19 영향에 관한 설문에서는 전체 기업 중 약 90%가 부정적 영향을 응답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매주 부정적'으로 답했다. '영향 없음'은 10%에 불과했다.
산업연구원이 코로나19로 기업이 받는 피해를 추산한 결과 화학(2.4), 전기전자(2.3), 섬유의류(2.3), 유통업(2.3) 등이 보통의 부정적 영향(2)을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