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자정부 미래 모습

Photo Image

9·11테러 이후 보안 조치가 강화된 것처럼 코로나19 이후 사무실은 지금과 다를 것이다. 높은 칸막이의 재등장과 자리 배치 간격 증가로 좌석 수는 줄고 간격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비접촉식의 홍채 인식이나 음성 명령으로 사무 기구를 움직이고, 지문 인식은 그만큼 도태될 것이다. 나아가 비용 절감의 사유보다 더 절실한 '생존 보건' 목적으로 필수 요소처럼 자리매김한다.

몇 가지 의문이 든다. 첫째 급격한 업무 환경 변화는 삶과 기업 경쟁력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가. 수익이나 효율성 측면으로 미뤄지던 기술이 생존의 기로에서 강제적인 선택으로 정보기술(IT)이 단기간에 적용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가상화 기술'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가상화는 사용자가 요구하는 컴퓨팅 능력의 크기대로 쪼개거나 모아서 제공하는 기술이다. 사용하는 것만큼 지불하는 PAYGO(Pay As You GO) 방식, 즉 종량제를 의미한다.

센서와 클라우드 서버 대기 시간을 단축하도록 최소 계산 능력을 보유한 가장자리 컴퓨팅인 에지컴퓨팅으로 확장해 진화한다. 사람의 개입 없이 안전한 상호 인증이라는 중요한 단계는 '블록체인'이 자리매김하게 돼 '스마트 시티'와 '스마트 워크플레이스' 구현을 온전하게 만들어 갈 것이다.

둘째 코로나19 국면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정부의 대처 방안은 무엇인가. 코로나19 사태는 우리가 '망분리' 강박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공무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으로 이전하도록 신속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부처 간, 공무원 간 칸막이 없이 원격 소통이 원활하도록 영상통신과 메신저를 스마트 장비로 지원할 수 있도록 고려돼야 한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서비스형데스크톱(DaaS)이다. DaaS는 원격 데이터센터의 서버당 약 100개의 운용체계(OS)를 가동, 네트워크를 통해 화면값을 제공해 마치 눈앞의 장비에서 기동하는 것과 동일한 환경을 제공한다. 계산 결과만 브라우저를 통해 보여 주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환경을 넘어 저장 용량과 사용자 응용프로그램 활용에 대응할 수 있는 궁극의 스마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도 역시 올해부터는 업무망에서 '자율좌석제, 외부 인력 업무 환경 제공, 재택근무' 등에 적극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셋째 스마트 공무 환경 구축이 코로나19 이후 기대할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코로나19 위기를 이끌어 가는 '제1국' 지위에 있다. 이를 보면 이제는 한 곳의 변화가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판데모니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산업의 변화라는 것이 소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IT 산업 관련 중소·벤처기업은 물론 제조 대기업과 행정, 국방, 교육, 금융, 의료, 법무, 부동산, 증권 등 영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게 된다. 국산 공개형 OS와 스마트 장비 활용 등으로 4차 산업혁명군에 포함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을 이끌어 가는 현명한 판단이 될 것이다

OS 종속성 타계와 유연한 근무 여건 제공은 포스트 코로나 환경에서 기업 생태계를 이끌어 가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며, '생존' 문제로 여력이 없는 기업에 불기둥 같은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웹 시절에 '전자정부 수출' 소식을 자주 접해 온 우리다. 클라우드 시절에는 들어본 적이 있었는가. 공무 환경에 DaaS나 모바일 가상데스크톱 환경(mVDI) 도입 검토가 정부의 공공개발원조(ODA)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처럼 세계에 활발하게 수출하는 그날을 앞당길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최백준 틸론 대표이사 kjun@tilon.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