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도 끝났다.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4년 동안 국정을 책임질 주인공이 가려졌다. 승자는 환호성을 지르겠지만 패자는 아쉬움이 크다. 아마도 선거 결과를 놓고 여러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특히 안타깝게 진 후보 입장에서는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 나올 게 뻔하다. 일각에서는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격한 반응도 예상된다. 그만큼 치열하게 경쟁했기 때문이다. 심정으로는 이해하지만 결과를 둘러싼 공방은 무의미하다. 억울하겠지만 과거보다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승부가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 괜한 분란만 일으킨다면 국정에 도움이 될 리 없다. 패자가 인정해 줄 때 승자는 더욱 빛이 나는 법이다.
깨끗하게 승복해야 한다. 결과를 뒤집을 결정타 한 방이 없다면 승리한 상대방을 '쿨(Cool)'하게 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 원칙이다. 민주시민의 숨은 역량이다. 더 큰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선거 결과를 놓고 티격태격 다툴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줄어든다지만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해외 입국자 격리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성과를 거둔 듯 보이지만 아직은 곳곳이 지뢰밭이다. 방심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게 전염성 강한 코로나19의 특징이다.
무엇보다 경제가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3대 국회 때 4년 평균 한 자릿수로 떨어진 뒤 매번 뒷걸음질했다. 20대 국회 동안 성장률은 3년 연평균 2.7%에 그쳤다. 11개 국내외 기관의 올해 GDP 증가율의 평균 전망치는 -0.9%다. 21대는 '코로나 쓰나미'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금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변곡점에 놓여 있다. 21대 국회의원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길을 걸어야 한다. 국론을 모아도 어려운 판에 선거 결과를 놓고 시간을 허비할 정도로 한가롭지 못하다. 그러기에는 국가가 처한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 깨끗하게 인정하고 코로나19 이후를 다 함께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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