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타격 3월엔 '최대 월실적'
가맹점 42만개 돌파하며 40배 급증
간편결제진흥원 이양 후 마케팅 효과
'관치페이' 부정적 이미지 해소 평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제로페이 월별 가맹 실적제로페이 월별 결제 실적 소상공인 전용 간편결제 서비스 제로페이가 '관치페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고 상생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직 해결과제는 남아있지만 정부에서 민간으로 사업이 이양되면서 가맹점 수는 물론 이용 결제 건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다음달이면 제로페이 이용 건수가 50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전자신문은 제로페이 월별 가맹점 수와 결제 실적, 결제 금액 등을 담은 내부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 제로페이 월기준 실적이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한국간편결제진흥원으로 제로페이 사업이 전환되면서 실적은 급격히 증가했다. 보고서는 제로페이가 출범한 2018년 12월부터 2020년 3월 월별 가맹점수 확보 현황과 결제 건수, 결제 금액 등을 담았다.
우선 초기 이용자가 없다는 우려를 씻어내고 이용 건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달 안으로 제로페이 이용건수는 500만건 돌파가 유력하다.
이 기간동안 누적 이용건수 495만5524건, 누적 이용금액 1354억7251만원을 기록했다.
월별 실적을 보면 증가 추이는 무섭게 늘고 있다.
2018년 12월 제로페이 이용건수와 금액은 각각 2964건, 3024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간편결제진흥원으로 사업이 전환된 시점인 2019년 11월에는 각각 53만4321건, 126억2065만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제로페이도 악영향이 예상됐지만 이용금액은 되레 늘어나는 기현상을 기록했다. 간편결제진흥원이 각종 지자체 상품권 사업을 제로페이와 연계하면서 이용금액은 진흥원 출범 때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파격적인 지원대책까지 내놓으면서 관치페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이에 힘입어 가맹점 수도 치솟고 있다.
올해 1월 제로페이 이용건수와 실적은 38만854건·131억5775만원, 2월 48만1361건·171억2041만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악몽의 달로 꼽히던 3월, 제로페이는 이용건수 76만6078건, 이용금액 284억2256만원으로 역대 최대 월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상반기 내 제로페이 이용금액(누적)은 2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로페이 가맹점도 급속히 늘고 있다. 제로페이의 파격적인 상품권 할인 마케팅과 법인제로페이 출시, 간편결제진흥원의 가맹절차 간소화 등에 힘입어 현재 제로페이 가맹점은 42만개를 돌파했다.
2018년 12월 제로페이 가맹점은 1만5505곳에 불과했다. 이후 2020년 3월 기준 가맹점수는 42만6258곳이었다. 1년 5개월 만에 제로페이 가맹실적은 40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소매업종이 16만여개, 음식과 주점업 11만개, 개인 서비스업도 2만8000여곳이 제로페이와 가맹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 부처와 민간이 제로페이 단점을 보완하고 빠르게 시스템 전환을 민간시장으로 이양했던 것이 주효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 취임 후, 제로페이 사업은 한국간편결제진흥원으로 100% 전환됐다. 사업 자율권은 물론 인선, 주요 정책 입안 등에 박 장관은 '민간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그 결과 정부 주도 사업으로 출발했지만 이제 제로페이는 민간 결제 플랫폼과 경쟁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시민과 소상공인, 국가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제로페이 플랫폼을 모두가 만족하는 공익 결제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표] 제로페이 월별 가맹·결제 실적(자료-본지 취합)
(단위 : 개, 건, 만원)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