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PC온라인게임' 기지개 켠다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덕 작년 매출 795억 기록
라이엇게임즈 FPS '발로란트' 트위치 방송 172만명 몰려
모바일 게임 대비 기술력·커뮤니티성·롱런 강점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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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길 스마일게이트알피지 대표

모바일에 눌려 있던 PC게임이 다시 경쟁력을 입증, 주목을 끌고 있다.

게임 시장은 몇 년 사이 모바일 게임이 주를 이루면서 PC쪽 경쟁이 줄었다. PC게임은 흥행 순위가 급변하는 모바일 게임과 달리 한 번 자리 잡으면 오랜 시간 인기를 끈다는 특징을 보인다. 최근 모바일에서 흥행을 경험한 후 PC게임으로 회귀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448% 늘어난 79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11월에 출시한 PC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 덕분이다. 게임 시장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출시 첫날 동시접속자 수 25만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후에는 35만명을 돌파했다. 중국, 미국, 유럽 등지에서 주민등록번호를 구하기 위해 대포폰 거래를 불사하면서까지 게임에 접속하려고 했다.

PC 온라인게임에 대한 요구를 확인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7년 동안 1000억원을 들여 로스트아크를 개발했다. 제품생명주기, IP 확장에 따른 모바일 버전, 글로벌 서비스까지 고려했을 때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 회사는 로스트아크를 기반으로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PC 게임 파급력을 경험하고 판을 확장한다. '검은사막'으로 시작해서 검은사막 모바일, 검은사막 콘솔로 영역을 키웠다. 올해 상반기 중에 '섀도우 아레나'를 스팀 플랫폼으로 선보인다. 검은사막 후속작인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등 다양한 장르 PC 신작을 개발한다.

'서든어택'과 '영웅'으로 PC와 모바일 시장에 발자국을 남긴 백승훈 대표는 썸에이지 자회사 로얄크로우를 이끌며 PC 일인칭슈팅(FPS)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정통 밀리터리 콘셉트를 표방한다. 연내 공개가 목표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를 맡은 MMORPG '엘리온'도 리브랜딩을 한다. 엘리온은 '테라'로 유명한 크래프톤 연합 스튜디오블루홀이 개발하고 있다. 넵튠은 자회사 님블뉴런 '블랙서바이벌:영원회귀' 스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 게임사도 PC 게임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신작 PC FPS '발로란트'의 CBT 트위치 방송에는 172만명이 몰렸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최다 동시 시청자 174만명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하루 총 시청 시간은 3400만시간으로 단일 게임 카테고리에서 1일 기준 역대 최고를 갱신했다.

김강욱 게임 칼럼니스트는 13일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에 이어 올해 PC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 신작이 출시될 예정”이라면서 “기술 측면에서도, 커뮤니티성도, 스토리 측면에서도 모바일 게임보다 강점이 있는 PC 게임은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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