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오승호 테오아 대표 "종이컵을 사진 인화지로 만들어 환경 피해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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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호 테오아 대표

오승호 테오아 대표는 어릴 때 지독한 아토피 질환에 시달렸다. 아토피는 대기 오염 등 환경 파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오승호 대표는 자연스레 어릴 적부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은 창업으로 이어졌다. 오 대표는 어딜 가나 번화가 한쪽 구석은 온통 카페 종이컵으로 뒤덮여 있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 그리고 그 옆에서 셀카를 찍는 커플을 목격했다. 사람들이 무심코 버리는 종이컵 쓰레기와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사진을 연관지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테오아는 세계 최초로 종이컵을 재활용해 사진 인화지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종이컵은 내부가 특수 코팅 처리돼 있다. 다른 종이와 달리 재활용이 어려운 품목으로 꼽힌다. 환경 파괴의 주범 중 하나다. 종이컵을 태우면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방출량도 많다.

테오아는 이 문제를 해결했다. 어디서나 쉽게 버려지는 종이컵을 평생 간직하고 싶은 사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 종이컵 내부 질긴 코팅 처리가 오히려 사진 인화지엔 적합하다는 발상이었다.

오승호 대표는 “종이컵에 있는 코팅지를 벗겨내고 코팅이 제거된 펄프를 분쇄, 압축해 제지로 만들 수 있는 원료로 만들어낸다”면서 “이 과정에서 습도나 제지 생산 방식에 따라 종이 질이 결정되는데, 여기에 회사 핵심 기술과 노하우가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인화지 개발에는 제지 전문회사와 긴밀한 협업이 뒷받침됐다. 오 대표는 이 기술을 토대로 종이컵을 재활용하는 사진 인화 서비스 '필라로이드'를 론칭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사진을 보정, 편집할 수 있다.

일반 사진 인화지로 뽑는 것보다 출력 가격은 다소 비싸다. 하지만 친환경 제품과 '가치 소비'를 중요시 여기는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사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오 대표는 “서비스를 선보인 후 온라인 카페와 소셜네트워크에서 종이컵을 활용한 사진 인화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면서 “주문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오아는 삼성전자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더 6기를 졸업 기업이다. 삼성벤처투자와 팁스 프로그램 운용사인 인라이트벤처스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대형 커피 프렌차이즈와도 협업할 계획이다. 대량의 종이컵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생산라인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테오아는 대형 커피숍, 제지회사와 제휴를 맺고 종이컵을 대량으로 회수하는 비즈니스를 구상 중이다. 최종 목표는 모든 종이를 종이컵으로 재활용해 소각률 0%에 도달하는 것이다.

오 대표는 “일반 종이를 사용하는 출판계, 포스터, 미술업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아이디어로 세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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